노적봉이 부자를 키워내는 숲
고색창연한 고택을 감싸듯 도는 정겨운 돌담이 전통마을의 정취를 한껏 들어내는 장산마을의 마을숲에는 아름드리 거목들이 수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 길이가 1km에 달했다는 장산숲의 조성시기는 조선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태조 때 김해 허씨 문중이 조성하였다고 전해오는데, 바다의 강풍으로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방풍림이며, “바다가 마을에 비치면 번쩍번쩍하여 마을에 좋지 않다”고 하여 이를 비보하기 위해 조성한 숲이라 전해진다. 풍수상으로 장산마을 뒷산은 노루형 혹은 황새형을 띠며, 앞산은 ‘고동’의 모양을 띠어 황새의 먹이로 해석된다. ‘고동’산은 나락을 쌓은 것 같다 하여 노적봉(露積峰)이라고도 하는데 장산리에 부자가 많았던 이유를 이 때문이라 전해진다.
거목과 연못이 세월을 낚는 고귀한 풍경
장산숲에는 보통 마을숲에서 볼 수 없는 개서어나무가 즐비하다. 아름드리 거목과 연못이 재실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낸 듯 넉넉하고 고상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마을숲의 관리는 ‘계’를 조직하여 운영해 오던 것을 현재는 주민과 문중이 함께 관리하고 있다. 또한 군과 함께 이곳의 훼손된 숲을 치료하고 후계림을 식재하는 활동을 전개한 바 있고, 해마다 2~3회씩 마을모임을 통해 숲 정비활동을 하고 있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장산숲은 이제 장산마을 주민들의 사랑방이자 공동체 활동의 본거지로 활용되고 있다.
>> 소재지 : 경상남도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
>> 신청인 : 차준희
>> 숲을 찾으려면 : 장산마을이장 허종원 019-257-6037
검색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