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수상지갤러리
경상남도 고성군 마암면 두호리 주소복사


두호마을은 고성군에 있는 조그만 시골마을. 경남 마산시와 진주시, 통영시의 사이에서 남쪽 바다 쪽으로 자리잡고 있는 80여 가구의 마을이다. 50여 년 전 간척사업을 하여 바다를 메우기 전에는 진해만에서 당항포를 지나 고성으로 이어져 있었으나 간척지가 조성되면서 지금은 바닷가와 멀어졌다. 대신 마을 앞쪽으로 바다까지 이어지는 조류지가 갈대밭을 중심으로 넓게 펼쳐져 있다. 이 곳은 고니를 비롯한 철새들이 찾아오곤 하여 철새도래지로 보호받고 있다.  이 마을숲의 역사는 처음 일군 분이 임진란 때 당항포 해전에 의병을 일으켜 참전하였다가 이곳에 정착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후 큰 태풍으로 거의 숲이 파괴되어 약 130년을 전후하여 2차로 숲을 다시 조성하였다고 한다.


길에서 보면 마을은 숲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마을을 오기 위해선 숲을 지나와야 한다. 마을로 들어오는 길이 최근 2차선으로 포장되어 있어 그 정취가 그전만 못하지만 그 길을 따라 조그만 개울물이 함께 흘러 조류지 쪽으로 흘러 들어간다. 푸른 들과 개울물, 푸른 하늘 그리고 숲에 찾아온 해오라기는 서로 조화를 이루며 한껏 멋을 더한다. 두호마을 숲은 우선 그 역사가 오래되고 숲을 조성한 유래와 그 이후 이 숲을 가꾸고 보존해온 노력이 두드러질 뿐 아니라, 다른 마을 숲과는 달리 숲과 마을사람들과의 관계가 긴 세월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져 온 독특한 특색을 갖고 있다. 숲에 대한 사랑은 1975년에 마을 사람들이 함께 세운「숲을 사랑하자」는 비문이 세워져 있고「민주동산」이란 표석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이 마을숲은 마을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풍수상 비보의 의미와 마을 뒤쪽 북쪽 바람막이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동시에 휴식공간으로, 그리고 마을을 외부로부터 가려주는 역할까지 충실히 해주는 마을의 중심공간이다. 처음 조성한 숲이 한때 큰 태풍으로 파괴된 뒤에도 마을사람들이 다시 숲을 복원해 내어온 마을주민의 사랑이나, 지금도 숲이 마을 사람들의 삶과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는 점에서 마을 숲으로서의 그 의미와 내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재지: 경상남도 고성군 마암면 두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