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아름다운 천년의 숲
함양 상림은 1,100여년 전 신라시대 때 최치원 선생이 홍수를 막기 위해 물길을 돌리고 둑을 쌓아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숲이다.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2001년 제2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울창한 숲의 생태적, 학술적 가치와 역사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아름다운 천년의숲’으로 선정되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오며 숲이 더욱 풍성해져 이제는 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상림의 아름다운 생태와 경관 가치를 지키려는 노력
함양군은 상림의 관리와 생육 환경 개선, 주변 환경 개선 등을 위해 다각도로 예산을 투입하여 돌보고 있다. 키 큰 나무들은 수목별 일련번호를 부여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하면서 적극 관리하고 있으며, 숲 주변부에서 천연기념물 숲의 후계목을 키우는 시범사업도 인상적이다. 과도한 시설물이 숲의 생태적, 경관적 장애 요소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함양군은 관광객 서비스 위주의 시설물 정책보다 숲의 생태, 경관 관리에 힘써온 노력이 보인다. 최근 전선 지중화 사업(2018년)으로 숲 내 어지럽게 즐비해 있던 전선과 전신주를 없앴으며, 주변 논을 대규모 연꽃밭으로 조성해 생태경관의 요소로 잘 활용하고 있다. 병해충 방제에도 적극적이며, 일부 구간은 피해 수목을 제거하여 새로운 공간을 열어주면서 식생의 다양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었다. 특히 병충해 피해로 잘라낸 수목에 친절한 설명을 남겨두어 탐방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상림은 홍수 방지와 도토리 수확 등을 통해 민생고를 돕는 목적으로 조성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상림 공원 잔디관리 등을 통해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일부 기여하고 있다. 여러 지역주민 공동체들의 상림 돌보기 활동이 돋보이며, 다양한 문화행사와 축제 등으로 숲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려는 모습이 긍정적이다. 나무를 심어 숲으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선조의 지혜가 담겨 있는 함양 상림. 천년이 지난 지금은 사람들을 건강하게 하고, 소통하게 하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곳이 되고 있다.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등으로 숲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숲은 저절로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어야 다음, 또 그 다음의 세대에게 물려 줄 수 있다는 교훈을 ‘상림’을 통해 되새길 수 있다. 밀려드는 관광객의 홍수 속에도 민원에 좌우되는 정책이 아닌, 상림 고유의 가치를 지키며 사람들과 공존하는 건강한 방향성을 가지고 관리하는 함양군과 함양군민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 함양군 상림은?
위치 :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운림리 349-1
면적 : 21ha
주요수종 : 느티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개서어나무, 나도밤나무 등
관리주체 : 함양군청 문화시설사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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