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바람과 서늘한 소나무, 무풍한송(舞風寒松)  

한국의 3대 사찰이자 2018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더 유명해진 통도사. 많은 사람들이 차량으로 출입하느라 지나치고 마는 숲길이 있다. 산문에서부터 차량 도로와 구분되어 호젓하게 흙길을 걸으며 만날 수 있는 소나무 숲, 무풍한송길이다. 수령 100~200년 정도의 소나무가 곧바로 서 있기 보다는 춤추듯 구불거리고, 아름드리 소나무가 만들어 내는 그늘은 항상 푸르름으로 서늘함을 느끼게 해 그 이름의 의미를 공감하게 된다.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옛말이 실감나도록 곧고 웅장한 나무는 발견하기 어려우며, 허리를 낮추고 머리를 숙인 나무들이 고단한 시대를 살아온 삶의 자취를 그대로 담은 듯하다. 수량이 풍부하고 맑은 통도천, 영취산 자락의 숲과 바위가 춤추는 소나무들과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숲 안팎의 바위에는 온갖 각자가 선명한데, 좋은 곳에 이름 석 자 남기고 싶은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듯 보인다.

소나무를 지키기 위한 노력

일제강점기를 살아낸 전국 각지 대부분의 소나무에는 송진 채취의 생채기가 남아 있으나, 무풍한송길 소나무에는 그 흔적이 없다. 일제 당시 통도사 주지스님이 총독의 양자로 들어가 나름대로 통도사와 일대 소나무숲을 지키고자 노력한 결과라고 한다. 현재에도 사찰과 지자체가 협력하여 적극적으로 숲을 관리하고 있는데, 소나무 숲을 원형에 맞게 보존하기위해 적절한 숲가꾸기를 하며, 숲의 배후에도 후계 숲을 만들어 잘 키워나가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심사평

기존의 콘크리트 포장을 걷어내고 흙길로 재조성하면서 자연스러움을 지켜냈다. 전반적으로 생태적, 문화적, 경관적 가치가 높으며, 양산시청과 통도사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숲 관리가 잘되고 있다. 앞으로도 소나무재선충 등 병해충이나 답압에 대한 대비 등을 철저히 하여 후대에 까지 훌륭한 숲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 경남 양산시 통도사 무풍한송길은?

위치 :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

길이 : 1.6km, 폭 약 5m

주요수종 : 소나무

관리주체 : 통도사, 양산시청

○ 이 숲을 추천합니다 

통도사의 무풍한송길은 언제 걸어도 편안한 산책로입니다. 길이길이 보전하여 후세들에게 물려줄 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 박수옥 님

우리의 숲에서 소나무가 재선충병으로 없어지는 슬픔이 있습니다. 잘 간직해 주심에 감사하고 힘을 모아 더 잘 간직하도록 응원합니다. - 김선자 님

통도사 가는 숲길이 참 아름답습니다. 쾌적하고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숲입니다. - 신정우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