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수상지갤러리
경북 청송군 주왕산 절골계곡 숲길 주소복사


압도적 풍광의 숲길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을까? 주왕산은 우리나라 내륙 산악경관 중에서 매우 독특한 풍치를 자아낸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흔히 설악산같이 밝은 색깔의 암벽이 뾰족뾰족 올라온 산등성이가 용트림하는 그런 산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주왕산은 7천만 년 전의 화산 폭발로 화산재와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거무튀튀한 색의 절벽이 기둥처럼 서 있고, 주상절리, 계곡, 폭포, 수직 절벽, 계단지형 등 온갖 지형 만찬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숲길에서 볼 수 있는 풍광은 가히 선경(仙景)이 따로 없다. 웅장한 절벽, 기기묘묘한 암벽들에 압도되어 숲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절벽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암벽 경치에서 비로소 빠져나오면 숲이 보이기 시작한다. 절벽 사이사이에서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숲, 숲길 곁에 펼쳐진 아기자기한 활엽수림, 애기 같은 야생화, 그 사이로 날아다니는 물까치들, 식물, 광물, 동물, 지구상의 모든 이름 붙은 것들이 합주한다. 숲길이 언제 끝났는지도 모르게 눈 앞을 흐른다.


걷는 이에게 특별한 정감을 불러일으키는 길

주왕산 절골계곡은 옛날에 운수암이란 절이 있어서 절골이라 불렸다고 한다. 절과 함께 화전민이 살았었다고 하는데 너와 지붕 집, 숯 가마터 등도 현재 남아있어 이야깃거리가 많다. 또한 주왕산의 깃대종인 둥근잎꿩의비름과 야생 회양목, 부처손, 바위채송화 등이 지역의 특산종을 볼 수 있다.
절골계곡 입구에서부터 대문다리까지 이어지는 약 3.5km의 숲길은 남녀노소 힘들지 않고 걸을 수 있는 완만한 계곡 길로 이루어져 있으며 섶다리, 징검다리, 목교, 돌개구멍(물 속 자갈과 모래가 바위를 깎아 생성된 절구통 모양의 웅덩이) 등은 소박하면서도 정감 어린 숲길이 정취를 불러일으킨다. 자연과 인공이 이처럼 아름답게 어울릴 수 있을까?


이 숲을 추천합니다
험난한 산중의 길이 아닌 누구나 걷기에 적당한 숲길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숲이 주는 고마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그곳을 추천합니다. - 조진숙 님 -


<심사평>
국가 지질공원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유문암 지대로 서식하는 다양한 식생이 주변 경관과 잘 어울려 보전되고 있으며 숲의 천이 현상을 그대로 관찰할 수 있는 숲길이다. 다만 탐방객 편의를 위한 시설 조성과 외부 유입객 증가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는 탐방 인원 사전 예약제, 1일 방문객 제한 등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숲의 가치를 안내하고 교육할 수 있는 상설 프로그램이 마련된다면 숲이 더욱 빛날 것으로 보인다.


>>위치 :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 주산지길 121-170

>>길이 : 약 3.5km

>>주요수종 : 굴참나무, 소나무, 망개나무, 부처손, 솔나리, 둥근잎꿩의비름(멸종위기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