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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문화아카데미] 시(詩)속의 나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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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 길어진 요즘이지만, 지난 22일 수요일 만큼은 숲센터 부피에룸에 늦은 저녁시간까지 환한 불빛이 비추었습니다.
바로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숲문화아카데미가 열리는 날이었기 때문이죠.
지난 4월부터 진행된 숲문화아카데미는 궁궐의 우리나무이야기와 먹거리에서 본 식물분류의 세계로 역사, 생태에서 우리 삶에 숲이 얼마나 깃들어 있는지를 확인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인문 분야로 넘어와서 시에서 바라보는 나무의 모습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럼 시(詩) 속에 담긴 나무를 다함께 만나볼까요?
윤효 시인님은 현재 서울 오산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지내면서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생명의숲 문화교육위원회 위원님으로 약 10여년간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총 4권의 시집을 발행했는데, 작년에 발행한 시집\'참말\'은 제1회 풀꽃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학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럼 이쯤에서 시란 무엇이며, 오늘의 주제인 시(詩)속에서 이야기하는 나무의 시도 함께 알아볼까요?
시는 흔히 문자로 그려낸 그림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함축적이면서 운율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그림이죠.
서정주 시인은 \'버리고 버렸더니 한줌 시가 되더라\' 라고 표현하였는데요. 그 외에도
하이데거 : 시는 언어의 건축물이다.
릴케 : 시는 체험이다,
정현종 : 시는 숨이요 꿈이다.
윤효 : 시는 존재의 그늘 위에 가까스로 흘러드는 한 줄기 빛이다.
이렇게 많은 시인들은 시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도 했지만 대부분 비슷한 내용인 것 같죠?
절제된 표현으로 수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참 매력적인 문학입니다.
다른 강의와 달리 이번 시간에는, 수강생분들과 함께, 혹은 홀로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평소 시가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지만, 시의 운율을 따라 낭독을 하니 어느덧 시상을 떠올리는 모습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아래 시를 읽으며서 감상해볼까요?
애 련(哀憐)
- 윤효 -
뜨락에 저 어린 감나무
바짝 마른 잎 줄줄이 질 때에는 미동도 하지 않더니
어쩌다 채 바래지 않은 잎 하나 떨어뜨리고는 야윈 가지 끝을
파으르 파르르 떠는 것이었어요
고 백
- 최문자 -
향나무처럼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제 몸을 찍어넘기는 도끼날에
향을 흠뻑 묻혀주는 향나무처럼
그렇게 막무가내로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위 \'애련\'은 모성애를 감나무의 마음을 담아 표현하였고, \'고백\'은 시는 자신의 목숨을 앗아가는 도끼한테도 온전한 희생을 다한다는 내용입니다.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너무나 쉽게 이해가 되죠?^^
마지막으로 윤효 시인님의 반편의 노래라는 시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다 함께 감상해보아요!
반편의 노래
- 윤효 -
아
파트
벽채에
바짝붙여
심어주셔서
이렇게밖에는
자라지못하지만
그래도괜찮습니다
이런반편을보시고도
날마다편히살아주셔서
그저늘고마울따름입니다
푸성귀한잎도꼭무농약으로
가구하나들여도꼭친환경으로
이반편꼬라지눈뜨면보이실텐데
전혀타박하지않으시고태평스럽게
그렇게항상태평스럽게살아가시다니
하긴이반편꼬락서니가무슨대수겠어요
메
타
세
쿼
이
아
늦은시간까지 강의를 진행해주신 윤효 시인님과 2시간 내내 경청해주신 참가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숲문화아카데미는 6/17(수) 숲센터 내 부피에룸에서 진행되며, 꼭 가봐야하는 세계의 식물원이라는 주제로 공부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는 생명의숲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문의관련 : 동행의숲팀 02-499-6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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