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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아래에서 심은 나무가 만드는 그늘 주소복사

현재 생명의숲은 안동 산불피해지 복원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여러 대상지 가운데 각 담당자가 한 곳씩 맡아 복원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중 하나가 안동시 남선면 현내리에 위치한 안동 다시이음숲이다. ‘다시이음숲’이라는 이름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 대상지에는 총 18개 기업과 기관이 산불피해지 복원이라는 뜻에 공감해 기부에 참여했다. 서로 다른 기업들이 마음을 모아 숲을 다시 회복시키고, 그 과정에서 다시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아 ‘다시숲’과 ‘한마음’을 더한 이름이 다시이음숲이다.

[사진 1. 풀베기 및 덩굴제거 1차 이후, 안동 다시이음숲 대상지]

안동 다시이음숲은 산불피해가 특히 컸던 곳이다. 지난 4월 3일에는 참여기업인 ㈜희녹라이프, 한국임업진흥원, 더네이처홀딩스, WWF와 함께 이곳에 아까시나무를 식재했다. 식재 당시에는 척박한 땅에서 1년생 묘목이 잘 자랄 수 있을지 걱정도 컸다. 그러나 현재 아까시나무는 잎을 틔우기 시작했고, 묘목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6월에 풀베기와 덩굴 제거 작업도 진행했다. 이는 아직 크지 않은 묘목이 주변 풀에 가려지지 않고 충분한 햇빛을 받도록 돕기 위한 활동이다. 황무지 같던 땅에 조금씩 초록빛이 더해지는 모습은 담당 활동가에게 큰 기쁨이다. 

[사진 2. 아까시나무 1년생]

다른 단체들도 다양한 곳에서 숲을 조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안동 다시이음숲은 무엇이 특별하기에 기록으로 남기는가. 이 곳에만 있는 거창한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무를 심고, 작은 묘목이 잎을 틔우며, 황무지 같던 땅이 조금씩 초록빛을 되찾아가는 시간 자체가 복원의 의미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이 기록을 통해 복원활동 참여를 망설이는 기업이나 개인이 조금이나마 용기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생명의숲은 봄철을 중심으로 다양한 나무심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참여 방식도 다양하다. 기업과 함께 나무를 심을 수도 있고, 개인이나 단체가 기부를 통해 복원활동에 함께할 수도 있다. 안동 다시이음숲 역시 기업뿐 아니라 학원, 대학교 동아리 등 여러 주체의 참여로 만들어진 곳이다. 기부 금액과 참여 방식은 모두 다르지만, 숲을 다시 회복시키고자 하는 마음은 같다. 큰 금액이나 특별한 조건이 아니어도 괜찮다. 복원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생명의숲과 뜻을 함께한다면, 누구나 건강한 숲을 가꾸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참여자가 있다. 지난 4월 3일, 임신 6개월차인 한 참여자가 나무를 심기 위해 안동 다시이음숲을 찾았다. 경사가 있는 곳이고 몸도 무거울 시기라, 굳이 먼 곳까지 와서 나무를 심으려는 이유가 궁금했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동료들과 함께 땅을 파고 비료를 넣으며 밝은 표정으로 활동에 참여했다.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는 평소 해보고 싶었던 활동이었고, 좋은 일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답했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명의숲 활동가와 참여자들은 땡볕 아래에서 힘겹게 나무를 심고 있지만 이 시간은 언젠가 이곳을 찾을 사람들이 뜨거운 햇볕 아래 힘들지 않도록, 그늘과 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참여자의 아이가 태어나 안동을 다시 찾게 된다면, 이곳이 조금은 그늘이 있는 쉼터가 되어 있기를 바란다. 그때는 아까시나무에 꽃이 활짝 피어 있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을 남겨주는 숲이 되어 있으면 좋겠다.

우리는 왜 나무를 심고 숲을 가꿀까?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생물다양성을 높이는 일도 물론 중요하다. 다만 나무 아래에서 잠시 더위를 피했던 기억, 숲에서 맡았던 흙과 나뭇잎의 향기, 바람이 지나갈 때 느꼈던 시원한 온도와 평온함. 우리가 숲에서 느꼈던 그런 순간을 나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도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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