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보기
서로배움학교 [산림써클] 5회차 - 소나무재선충병과 산림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 주소복사

서로배움학교는 생명의숲 활동가의 역량 강화를 위한 스터디 그룹 프로그램입니다. ‘일 기반 학습, 일을 통한 성장’을 중심에 두고, 주최자가 선정한 주제를 바탕으로 3~5인의 공감하는 활동가들이 참여하여, 모든 구성원이 배움의 주체가 되어 경계 없이 생각을 나눕니다. 2025년 서로배움학교 <산림써클>은 산림정책팀 활동가들(이팝나무, 소나무, 매화나무, 녹나무)로 구성되어 있으며, 산림 복원과 숲 조성 활동을 바탕으로, 전문가와 함께 산림 정책에 대해 조금 더 전문적으로 논의하고, 생명의숲 활동 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학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5회차 산림 써클의 주제는 소나무재선충이며, <소나무재선충은 숲의 전염병>과 방제를 다룬 자료를 각자 공부한 뒤 질문을 작성하였습니다. 보다 깊은 이해를 위해 허종춘 기술사님께서 소나무재선충 관련 강의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진행하였습니다. 




























<서로배움학교 산림써클 5회차 -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하여>



1. 선충이란 무엇일까?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재선충이라는 선충에서부터 시작된다. 선충은 1mm에서 1cm 정도의 작고 긴 원통형의 생물로, 곤충 다음으로 다양한 동물군에 속한다. 

*선충 (출처: 농촌진흥청)


선충의 생활사를 잠시 들여다 보면, 선충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독립생장선충과 다른 생물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기생성 선충도 있다.

(이쯤에서 떠오르는 영화 ‘기생충’처럼, 다른 생물에 의존해 살아간다는 점이 흥미롭다.)


우리가 다루고자하는 소나무재선충은 기생성 선충이다.

이 선충은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약 50cm 내외로 매우 짧다.

그렇다면 재선충이 어떻게 기주를 옮겨다니며 병을 확산시키는 것일까?



2. 하늘소는 재선충의 이동수단이 된다.





*솔수염하늘소 (출처: 제주의 소리)


스스로 멀리 갈 수 없는 선충의 이동 수단은 무엇일까? 바로 ‘하늘소’라는 종의 곤충을 이동매개로 사용한다.

소나무재선충은 소나무를 기주로 하여 살아가는 선충이다.

건강한 소나무를 기주로 삼기 위해서 재선충은 하늘소를 타고 이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것은 비행기 역할의 ‘북방수염하늘소’와 ‘솔수염하늘소’이다.


재선충은 이 두 하늘소의 충체에 침입하여 기주에 도착할 때까지 휴면상태로 지내며

하늘소의 생활사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그렇다면, 선충은 어떻게 나무에 침입하게 되는 것일까?


하늘소는 건전한 나무의 수피를 섭식 하며 살아간다.

이때 섭식을 하며 건전한 나무에 상처를 내게 되고 이 상처를 통해 선충은 나무로 침입하게 된다. 


하늘소의 생활사를 잠시 살펴보자면, 하늘소는 고사목 또는 생장이 불량한 수목에 산란을 하고

건전목을 섭식하며 살아간다. 겨울이 되기 전, 고사목의 형성층 부근에 산란을 하기 위해 구멍을 내고

그 곳에 산란을 하게 되면 하늘소의 알은 1~3월 사이에 부화 하여 *4령의 *유충으로 자란다. 

4령 이후부터는 변재부에서 살아가며, 5월이 되면 *우화하게 된다.

우화한 성충 하늘소는 건전목을 찾아 섭식하며 이후 교미를 통해 다시 11-12월에 고사목에 산란하게 된다.



3. 감염목은 어떻게 될까?



*소나무의 소나무재선충 감염 과정(출처: 임업진흥원)


하늘소가 건전목을 섭식하며 상처가 생기면 그 곳을 통해 선충이 침입하게 되고,

이때 선충은  수목의 *유세포를 섭식하며 나무를 고사하게 만든다.

소나무재선충병은 감염 후 빠르게 고사하는 특성 때문에 ‘소나무계의 에이즈’라고 불리고 있다.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되면 높은 확률로 고사하기 때문이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는 재선충이 나무의 물관과 체관을 막으며 생장이 더뎌지며 잎이 붉게 마르게 된다.

이후, 나무 전체가 빠른 속도로 말라 결국 고사하게 되며, 고사목에는 하늘소가 산란을 하는 습성이 있다.

이 산란과정에서 선충이 침입한다는 견해 또한 있다. 고사목을 그대로 방치하게 된다면 하늘소의 산란과

재선충병의 확산이 일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소나무재선충병으로 고사한 고사목은 어떻게 처리해야하는 것일까?

고사목의 처리 또한 방제의 한 방법이 될 것이다.



4. 방제의 방법


소나무재선충병의 방제는 예찰과 확산 방지 등의 간접적인 방법과 약액을 사용하는 직접적인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간접적인 방법은 발병 이력이 있는 지역과 주변지역을 예찰하고, 하늘소의 이동거리를 고려하였을 때 확산에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인위적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다. 


약액을 사용하는 직접적인 방법은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수간에 직접 약액을 주사하는 방법이다.

나무에 주사하는 방법은 매개충이 우화하기 전, 4월 이전이 가장 적합하다. 나무주사는 예방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나무에 직접 주사를 해야하기에 넓은 면적의 많은 수종에 적용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두번째는 약액을 수관에 살포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항공방제가 있으며, 넓은 면적에 해당하는 산림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나무주사와 같이 직접적으로 약액을 주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방제의 효과는 나무주사법에 비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현재는 도심지와 가까운 소면적의 수목 개체에 관해서는 나무주사로 예방을 하고 있으며, 넓은 면적에는 항공방제를 통해 예방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미 감염된 감염목과 감염지역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방제하고 있을까? 매개충인 하늘소는 고사목 또는 감염목에 산란을 하므로 매개충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고사목 제거가 필수적이다. 고사목 제거를 통한 방제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으나 지금은 훈증법이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훈증법은 고사목을 일정크기로 잘라 타포린 천으로 덮은 후 훈증제를 도포하여 선충과 하늘소를 사멸하는 방법이다. 훈증법은 고사목으로 인한 확산을 줄일 수 있으며, 훈증제 도포 후 일정 시간이 흐르면 피해목 목재를 이용할 수 있어 경제적 이점이 따른다. 



5. 함께 나눈 질문과 답



소나무와 이팝나무는 소나무재선충병의 국가적 방제 계획에 대해 질문했다. 

산림청은 2026년 5월까지 국가선단지 및 고위험 지역의 정기 예찰을 강화하고, 감염목과 우려목 제거, 예방 주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확산 경로를 파악해 인위적 확산을 차단하는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매화나무는 천적 방제의 가능성을 물었다. 많은 해충 방제에 천적이 활용되지만, 소나무재선충병의 경우 효과가 미미하고 생태계 교란 우려가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허종춘 기술사의 답변이었다.


녹나무는 방제에도 불구하고 퍼져나가는 소나무재선충병이 가져올 우리나라 산림에 대한 피해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토로하였다. 허종춘기술사는 산림청 뿐만아니라 지자체와 중앙 정부 모두 힘을 모아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야할 것임을 언급하였다. 



6. 우리의 숙제


소나무는 척박한 땅에서도 뿌리를 내리는 강한 수종이다.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 다른 식물의 성장을 돕고, 숲의 천이를 가능하게 한다. 대한민국 산림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이 중요한 수종이 단 한 번의 감염으로 고사하는 모습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단순한 병해충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숲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공존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건강한 숲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가로서, 우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꾸준히 지켜보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오늘의 배움이 내일의 숲을 살릴 작은 씨앗이 되길 바라며, 산림정책팀의 여정을 계속 이어간다.





*매개충: 동식물의 병원체를 옮기는 곤충

*령: 곤충이 1회 탈피하는 것을 령이라 붙이며 처음 부화한 것이 1령, 이후 탈피할때마다 늘어난다. 4령은 4번 탈피한 유충이다.

*유충: 성충이 되기 전 곤충의 상태

*우화: 유충이 성충이 되는 상태

*유세포: 수목의 살아있는 세포

* 댓글은 <성명,비밀번호, 내용 입력 후 '로봇이 아닙니다' 앞 네모를 클릭> 하셔야 등록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