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배움학교는 생명의숲 활동가의 역량 강화를 위한 스터디 그룹 프로그램입니다. ‘일 기반 학습, 일을 통한 성장’을 중심에 두고, 주최자가 선정한 주제를 바탕으로 3~5인의 공감하는 활동가들이 참여하여, 모든 구성원이 배움의 주체가 되어 경계 없이 생각을 나눕니다.
2025년 서로배움학교 <산림써클>은 산림정책팀 활동가(이팝나무, 소나무, 매화나무, 녹나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산림 복원과 숲 조성 활동을 바탕으로, 전문가와 함께 산림 정책에 대해 조금 더 전문적으로 논의하고, 생명의숲 활동 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학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4회차 산림써클의 주제는 ‘탄소중립에 대한 이해와 숲가꾸기 활동’으로,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 시대 <산림탄소경영의 과학적 근거(대표저자 이우균 교수, 출판사 지을)> 중의 1,4,7 챕터를 읽고 발제문을 작성하였고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4회차에는 특별히 기존 산림정책팀 활동가 외에 6명의 활동가 (은행나무, 올리브나무, 미루나무, 자작나무, 느티나무, 삼나무)가 참여하였으며, 4회차의 학습 안내자로 졸참나무(김석권 생명의숲 공동대표)가 함께 하였습니다.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는 ‘기후변화란 인간 활동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전체 대기의 성분이 바뀌는 것과 비교 가능한 시간 동안 관찰된 자연적 기후 변동을 포함한다.’고 정의하였다. 하지만 이런 정의가 없어도 우리는 이제 기후변화를 모두 느끼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명백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인위적 온실가스의 배출량 증가가 지구온난화의 주원인임을 알고 있다.
우리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외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의 순 합계를 ‘0’으로 하는 것이 탄소중립이라고 한다. 탄소중립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가 여전히 ‘‘탄소중립’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지구시민으로서 현재의 기후변화를 심각한 위기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탄소중립에 긍정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숲’이다. 숲은 지구 생태계에서 중요한 탄소 저장고로 꼽힌다. 숲은 탄소 흡수와 배출을 반복하면서 오랜기간 탄소를 저장하고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한다.
<생태계서비스와 생물다양성>
숲을 더 많이 보전하고, 숲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생태계서비스’ 라는 개념이 도입되었다. ‘숲이 인간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정량화 하지 않으면 열대림을 포함한 숲을 보전하고 관리하는 것이 어렵다.’ 라는 논의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생태계서비스의 시작이었다. 인류는 지난 50년간 그 어느 시기 보다 빠르고 광범위하게 생태계를 변화시켜 왔으며, 생물다양성에도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초래하였다. 인간의 활동이 자연에 영향을 끼치고 생태계가 피해를 받게 되면서 ‘생태계 디스서비스’가 초래되었다. ‘생태계 디스서비스’는 생물다양성 손실, 조류독감, 아프리카 돼지열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질병 관련 공중보건 이슈를 포함한 생태계에 해악을 미치는 모든 것을 말한다.
<생태계서비스를 높이기 위한 산림경영활동>
책에는 산림경영활동과 생태계서비스의 연관성에 대해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며 이야기 해 주고 있었고 산림써클에 참여한 활동가들도 적절한 산림경영활동에 대해 많은 고민과 질문이 있었다.
_ 나무를 얼만큼, 언제 수확할 것인가?
정부에서는 나무를 수확하여 이용하기 위한 나무를 베기 위한 나이, 즉 벌기령을 제시하고 있으며, 나무의 종류와 이용 목적에 따라 기준 벌기령이 다르다. 벌기령은 1965년에 도입되었는데 당시 산림의 무분별하고 과도한 이용을 막기 위해 일종의 금벌(나무를 함부로 베는 것을 금함)의 개념으로 도입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벌기령이 때때로 나무를 베기 위한 명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도 나무의 종류, 지형 그리고 탄소흡수와 탄소저장 등에 따라 기준 벌기령을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있기도 하다. 벌기령 제도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제도로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벌기령과 관련해서 제도와 현장 적용 등 다양한 논란이 있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벌채에 대한 다양한 시각 차이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특히 벌목이 산림을 파괴하는 행위로만 인식되는 부분에 있어 활동가로서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지에 대해 ‘느티나무’는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나무를 베는 것은 나무를 수확하는 산림 경영의 수단으로 건강한 산림 순환을 위해 필요하다. 그렇기에 나무를 베는 행위 자체를 터부시 하는 것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자작나무’의 의견도 있었다.
_탄소흡수량만 높여도 될까?
또한 탄소중립에 도달하기 위해 탄소흡수량을 높이기 위한 방법, 즉 탄소 저장능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성숙한 나무들은 수확하여 목재로 적극 활용하고 나무를 수확한 자리에 어린 나무를 재조림하여 숲을 가꿔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탄소흡수량을 높이기 위한 숲의 경영에 대해 활동가들은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
목재 수확 이후에 재조림을 하여 탄소흡수량을 높이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러한 접근 방식이 동식물 전반의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지, 재조림으로 인해 파괴된 동식물의 서식처는 어떻게 보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매화나무’는 여전히 질문으로 남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미루나무’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하였다. 목재수확을 합리적으로 할 경우 생물다양성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오히려 조류와 포유류는 대규모 간벌 이후 종 다양성이 증가한다는 연구 사례가 제시되었는데 일부 종의 개체 증가로만 한정한 것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하였다.
또한 ‘은행나무’는 고령숲(70년 이상된 숲)의 탄소흡수 능력이 감소되기 때문에 갱신을 해야 한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탄소흡수만을 내세우는 것이 맞는 것인지, 또한 고령숲에 대한 기준을 천편일률적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_ 산림의 다기능성을 높이는 택벌, 우리나라에서는 적용될 수 있을까?
택벌은 간벌작업의 하나로, 산림경영상 필요한 나무- 주로 성숙한 나무로 우량목, 대경재, 상층목 - 를 골라서 베어내는 것을 말한다. 적절한 수준의 택벌과 간벌은 산림의 다기능성과 생태계의 기능들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지형적 여건 등으로 택벌이 거의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나무’와 ‘삼나무’, ‘이팝나무’는 우리나라에서 택벌이 확산되기 위한 조건에 대해 궁금하였는데 ‘택벌’ 그 자체는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하지만 택벌 후에 남은 나무들은 그대로 두며 숲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수확을 하는 ‘택벌작업(갱신)’ 으로 연결되는 데에는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고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_ 우리나라의 목재 자급률과 목제품 사용
우리나라 목재 사용량 중 약 15%만이 국산재로 사용되고 있다. 국산재를 비롯하여 목재 제품 사용을 확산하는 것은 탄소 저장의 도움이 될 것이며, ‘올리브나무’는 오래된 목제품의 가치를 인정하고 사용하는 문화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하였다.
_ 시민과 함께하기, 모니터링의 중요성
‘녹나무’는 생태계서비스와 생태계디스서비스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할텐데 이를 위해 산림경영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이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하였다. 이에 졸참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지속가능한 산림자원 지침_2004년 제정> 에 의해 산림이 관리되고 있는데 지침에 맞게 산림이 관리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더불어 시민과학의 시선으로 생명의숲 활동과 링크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산림경영 활동은 숲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목적에 따라 또 이해관계자에 따라 매우 다양한 이해의 층위가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의 관점과 시선으로 정리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연생태계의 회복과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방법을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찾아가는 것은 생명의숲에서 해야 할 매우 중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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