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숲정원 속으로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맞이하여 각양 각색의 정원이 만들어졌습니다.
다양한 주제와 표현의 정원들을 구경하며 작품정원 구역에 이르면 가로지르는 길의 가운데에서 아홉개의 하얀 석조 계단을 만나게 됩니다.
좌우로 우뚝 솟은 낙엽송이 마치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기둥과 같아 보이는 이 곳은 생명의 숲정원입니다.
생명의숲은 뜻을 함께 해준 기업들의 후원으로 정원을 조성하며, 숲의 생명력과 이 시대에 필요한 인간의 역할이라는 주제를 설정하였습니다.
생명의 숲정원은 산불로 생명의 사라진 숲이 놀라운 생명력으로 다시 회복하는 것을 모티브로 하여 설계되었습니다.
생태계는 스스로 회복하려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소멸할 것 같다가도 다시 살아나, 끝없이 변화를 만들어내고 받아들이며 순환합니다.
그러나 산불과 같은 대형 재난과 급격한 기후변화는 자연의 순환 고리를 약화시키고, 때로는 끊어버리기도 합니다.
만일 그러한 상황 속에서 인간이 적절하게 개입하며 도움을 더한다면 숲의 재생과 회복은 다시 건강한 순환의 끈을 이어나가고 다시 역동적인 생명력을 우리에게 보여줄 것입니다.
생명의 숲정원에는 2022년 울진 산불피해지에서 가져온 피해목이 놓여있습니다.
스러져 생을 다한 나무와 뿌리 곁에서 다시 가지를 틔우는 나무는 끊어지지 않고 이어나가는 숲의 생명과 회복력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생명의 숲정원은 인간과 숲이 오래도록 공존할 수 있는 방식을 이야기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숲정원을 걸어들어가 나의 감각으로 느끼는 것일겁니다.
씨앗의 모양을 닮은 생명의 숲정원을 걸으며, 변화하는 숲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인간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배 : 생명이 시작하는 자리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숲, 자연 그 자체의 생명력. 이곳은 회복의 본질이 살아 있는 자리입니다.
배젖 : 생명력을 전하는 통로
배의 에너지가 종피를 향해 흘러가며, 숲 전체를 살아 숨 쉬게 만듭니다.
종피 : 우리 눈에 보이는 숲
계절과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자연의 순환을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도시는 인공의 공간이지만 그 안에도 생명의 씨앗은 존재합니다.
이 정원은 도시 속 작은 숲이지만 생명을 전하는 씨앗입니다.
생명의 숲정원을 걸으며 회복하는 자연의 생명력과 순환을 느끼고, 숲의 가치를 깨닫는 시간이
또 다른 생명의 숲정원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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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지금지구 숲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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