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서울시는 남산 곤돌라 설치를 위한 도시계획 심의 절차를 중단하라
오는 20일(수)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도시관리계획(도시계획시설:궤도) 변경 결정에 관한 심의 절차가 진행된다. 이는 남산 곤돌라 설치를 위한 결정 절차로 서울시가 그동안 남산의 경관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며, 국가적 경관을 훼손하는 일이다.
서울 남산은 서울의 상징이며, 국가적인 자산이다. 지금까지 서울시는 서울시민과 함께 남산의 생태환경, 전통, 역사 문화유산을 복원하고 경관을 회복하기 위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서울시청 남산 별관, TBS 교통방송 건물 철거 등은 이러한 서울시의 노력이었다. 그런데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 지난 12월 6일 서울시는 남산 곤돌라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한 남산 곤돌라는 예산 약 400억원을 들여 남산 예장공원에서 남산 정상부까지 800m에 이르는 노선으로 10인승 25대의 곤돌라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남산 곤돌라 계획 노선은 서울시가 2007년 지정한 남산 북사면 신갈나무림 생태경관보전지역을 지나가는 노선으로, 서울시가 생태적으로 우수하다고 판단해 보호하려고 생태, 경관 보전 지역을 지정해 놓고, 시의 개발 사업으로 훼손하는 일이 된다. 또한 남산 곤돌라가 설치, 이동하는 지역은 비오톱유형평가 1등급, 개별비오톱평가 1등급를 포함한다. 곤돌라를 위한 지주대 설치 공사를 진행할 경우, 비오톱 1등급지의 훼손은 물론, 곤돌라 설치 후 운영과정에서의 소음, 분진 등이 발생하여 생태환경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절대적으로 보호, 보전해야 하는 비오톱 1등급지를 무시하고 개발한다면, 서울시가 서울시민의 생태환경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보루를 스스로 허무는 일이 될 것이다.
서울시는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며 남산 곤돌라, 남산 스카이워크 등 남산의 경관, 생태환경을 훼손하는 일을 자행하며 수익금은 남산의 생태경관회복을 돕는 일에 사용한다는 자기모순에 빠져있다. 서울시의 숲 보전 및 관리 예산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보전 예산을 마련하겠다며 보호지를 파괴하는 개발사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하나. 서울시는 12월 20일, 도시계획위원회에 도시관리계획(도시계획시설 : 궤도) 변경 결정에 대한 심의 안건을 철회하라.
하나. 서울 남산 곤돌라 계획과 시설 중심의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철회하라.
하나. 남산의 환경, 생태, 경관을 보전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라.
2023년 12월 19일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녹색교통운동, 녹색연합, 분당환경시민의모임, 불교환경연대, 산과자연의친구우이령사람들, 생명의숲, 생태지평, 여성환경연대, 자연의벗연구소,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환경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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