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이 건강한 숲이 될 수 있을까?”
숲과 사람,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가꾸는 공존숲. 공존숲사업이 올해로 8년차가 된다.
대전 동구 추동에 위치한 대전공존숲은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문화재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구역일 뿐 아니라 사람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아 숲가꾸기를 하기에 어려웠던 곳이었다. 지역에서는 ‘칡밭’으로 유명할 만큼 칡이 많은 곳으로 나무를 심으면 견디지 못하고 칡에 묻혀버리곤 했던 곳이다.
대전공존숲에 2015년에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16년부터 현장 사업이 진행되었다. 어떤 나무를 심을까부터 어떻게 관리할까에 대해 중부지방산림청, 부여국유림관리소를 비롯 생명의숲 지속가능산림위원회, 산림과학원의 전문가들, 대전충남생명의숲, 유한킴벌리대전공장 등 지역사회에서 함께 모여 논의하고 고민했다.
<대전 공존숲은 "칡"으로 유명한 곳이다>
< 칡밭이 숲이 되어가고 있다. - 2018년 가래나무 식재지>
“우리가 함께 가꾸는 숲이예요”
칡덩굴로 뒤덮여 있던 곳에 소나무와 백합나무를 심었다. 첫 나무심기에는 중부지방산림청, 부여국유림관리소, 유한킴벌리, 유한킴벌리대전공장, 생명의숲, 대전충남생명의숲 등 이해관계자들과 유한킴벌리 임직원과 가족들이 함께 참여했다. 첫해에는 두번의 풀베기와 덩굴제거를 하고 2017년부터는 매해 5월부터 10월까지, 현장 상황에 맞춰 한달에 한번 이상 풀베기를 해서 가꿔왔다. 덩굴제거를 하는 비용보다는 저렴했고, 칡으로부터 나무를 살릴 수 있었다.
이해관계자, 전문가들과 현장을 찾고 토론하며 나무를 심고, 가꾸는 방법을 찾았다. 소나무, 백합나무, 가래나무, 느티나무, 편백 등 어느 하나 애정하지 않는 나무가 없다.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만들어지는 숲. 칡밭이 숲으로 되어가는 시간은 감동이었다. 나무를 심으면 자라는건 당연한 일이지만, 스스로 적응하며 커가는 나무들이 대견했다.
특히 첫해 심은 소나무 1.5ha, 4500그루는 대전 공존숲의 상징이었다.
<2016년 4월, 첫 나무심기를 했다. 2019년 5월 30일, 3년차 된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소나무가 이상한데, 어떻게 해야하죠?”
2020년 가을 넘어, 대전 공존숲에 풀베기 준공 검사로 갔을 때, 소나무가 이상했다. 소나무 잎이 붉게 변해 있었다. 산에 심은 나무에 병이 지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좀 더 지켜보자고 했다. 2021년 봄. 소나무 잎이 떨어지고 붉게 변했다. 전문가 자문을 얻어 ‘솔잎혹파리 피해’를 확인했다. 2016년부터 애지 중지 키워온 숲에. 솔잎혹파리라니. 앞이 깜깜했다. 솔잎혹파리 피해는 대전공존숲에만 있는건 아니었다. 전국적으로 피해가 있었으며, 대전 공존숲도 피해를 입은 것이다.
<2021년 3월 19일 - 소나무숲. 전문가들은 솔잎혹파리 피해로 진단했다>
“같이, 방법을 찾아봅시다”
솔잎혹파리 방제는 여러가지가 있다. 약액을 살포하거나 수관 주사를 놓는 방법도 있고, 친환경적으로 천적을 방사해 방제하는 방법도 있고, 나무의 밀도를 조절해주는 임업적 방제도 있다. 4월, 대전 공존숲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중부지방산림청, 부여국유림관리소, 국립산림과학원, 대전충남생명의숲, 유한킴벌리 등 이해관계자와 전문가들이 대전 소나무숲의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했다. 1.5ha 작은 면적의 숲. 4500그루 나무를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가꿀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이다. 대전 공존숲 만일까? 전국에 확산된 솔잎혹파리 피해지를 어떻게 가꿀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기도 했다. 아직 10년이 되지 않은 어린 나무, 상수원보호구역 등 현장의 조건을 고려했을 때, 천적 방사와 임업적 방제(어린나무가꾸기)를 결정하게 되었다.
5월,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의 도움으로 대전공존숲에 천적인 솔잎혹파리먹좀벌을 방사했다. 솔잎혹파리먹좀벌은 솔잎혹파리 알 덩어리에 알을 낳아 솔잎혹파리 번식을 저해한다. 솔잎혹파리 먹좀벌이 잘 정착해서 피해가 줄어들기를 바래본다.
< 4월 - 대전 공존숲에 소나무 조림지 관리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머리를 맞대고 소나무숲에 대해 이야기했다>
< 5월 -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의 도움으로 천적을 방사했다. 먹좀벌의 도움으로 솔잎혹파리 피해가 줄어들길 바래본다>
< 6월 - 솔잎혹파리에 경험이 많은 전문가이신 김철수박사님과 현장 진단, 자문을 들었다. 건강한 숲이 병을 이길 수 있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8월 말에는 숲을 건강하게 해주기 위해 어린나무가꾸기를 진행한다. 10%이상의 나무를 베어낼 예정이다. 소나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한다. 그리고 모니터링을 통해 소나무들이 어떻게 커가는지 살펴 줄 예정이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힘을 들여 땅을 파고, 허리를 굽히고, 정성을 다해야 나무를 심을 수 있다. 나무가 적응해서 잘 살 수 있도록 일정 기간까지 풀을 베어주고, 덩굴을 제거해줘야 한다.
정성과 마음을 쏟는 시간이 있어서 나무가 자란다. 그 시간을 중부지방산림청, 유한킴벌리, 생명의숲이 함께 보냈다. 나무가 자라는 시간동안 함께 관심을 갖고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앞으로도 그 시간을 보낼 것이다. 마음을 모아 건강한 숲이 될 수 있게, 함께 가꿔갈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숲의 시간에 함께하길 바래본다.
문의) 정책활동팀 02-735-3232 / tree55@for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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