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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나무들은 안녕할까요?


2020년 여름, 역대급 폭염이 온다는 기상청 예보와 달리 역대 최장기간(54일) 장마를 기록했습니다. 끊임없이 내리는 비로 서울 강남, 광화문을 비롯한 도시 곳곳은 침수되고, 산사태로 가옥은 매몰되었으며, 안타까운 인명사고 소식도 들렸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은 망연자실했고, 우리의 일상은 위협당했습니다.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입니다’라는 말처럼, 멀리 느껴졌던 ‘기후 위기’가 현실로 느껴졌습니다. 


                                                                                                                                                (사진 : 전북녹색연합)


기후 위기는 사람들의 일상만 위협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시의 숲, 나무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도시숲은 도시의 기후를 조절해주고, 소음을 줄여주며, 다양한 생물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미세먼지와 폭염으로부터 도시민을 지켜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날로 열악해지는 도시 환경 속에서 도시숲은 더욱 필요한 필수적인, 도시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가장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숲은 어디일까요? 집 앞을 나서면 만날 수 있는 화단에 심겨진 화살나무와 단풍나무, 담벼락 너머에서 만날 수 있는 감나무, 출근길, 등굣길에 만날 수 있는 플라타너스와 은행나무 가로수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 모두 우리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숲입니다. 


기후위기 시대, 도시의 숲, 나무들은 안녕할까요? 문득, 안부를 묻고 싶습니다.  


유난히 더웠던 2018년 여름을 기억하실겁니다. 그 해 기상청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혹독한 더위라며 2018년 폭염일수 31.4일, 열대야 17.7일로 평년보다 3배가 넘어 1973년 과학적 기상 통계 작성 이래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뜨겁게 달궈진 도시에서 유일한 그늘을 주며 서 있던 나무들에 고마웠던 기억이 납니다. 나무들은 기나긴 무더위 속에서 괜찮았을까요? 


2020년 끊임없이 내리는 비는 사람만 힘들게 한건 아닐 것 같습니다. 침수되어 잠긴 나무들이 뉴스에 나올 때마다 ‘나무들은 괜찮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저렇게 오래 물 속에 잠겨도 되는 걸까? 저렇게 많은 비를 맞아도 되는 걸까? 나무를 심을 때 물빠짐이 안좋으면 뿌리가 썩어서 죽는데, 이렇게 비가 많이 오면 나무는 숨쉴 수 있을까?  버드나무처럼 물을 좋아하는 나무들이 도시에는 많이 없는데, 도시의 나무들은 괜찮은 걸까? 사실, 도시 나무의 건강성이 중요한 이유는 도시 환경적인 측면에서 뿐 아니라 약해진 나무들이 강수가 심하거나, 강풍으로 쓰러질 경우에 인명, 재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