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 어딜가나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제를 뿌리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만나 반가움을 나누는 것도 잠시 긴장감이 가득합니다.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요즘, 숲조성1팀은 어떻게 하면 숲을 나눌 수 있을까 고민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얼마 전 숲속 학교라는 이름으로 경기도 부천중앙초등학교에 두번째 숲을 만들었습니다. 왜 부천중앙초등학교가 선정되었으며, 어떤 숲을 만들게 되는지 함께 만나볼까요?
#왜 부천중앙초등학교인가요?
학교숲운동에 첫 발을 내딛은 1999년.
생명의숲은 유한킴벌리와 함께 서울 화랑초등학교의 운동장에 나무를 심고, 20년이 지난 작년에는 학교 건물의 현관, 교실과 복도에 실내숲을 만들었어요. 바로 '숲속 학교' 1호 학교입니다.
그리고 2호 학교를 만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 교육지원청 및 학교 등 다양한 구성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어요. 학교에 숲이 필요한 다양한 이유 중 생명의숲은 미세먼지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찾아봤습니다.
▲ 경기도 시·군별 미세먼지(PM-10) 오염도
생명의숲이 조성한 학교숲 대상지 경기도 173개교를 대상으로 공원서비스 소외인구 비율, 미세먼지 농도, 폭염일 등 고려하여 지역을 추려내고, 지역별 협의 끝에 부천시 원미동에 위치한 부천중앙초등학교를 선정하게 되었답니다.
#부천중앙초등학교의 학교숲이 궁금해요!
부천중앙초등학교는 1988년에 설립된 공립학교로 생명의숲과는 2007년도에 처음 만났어요. 당시 '시범학교'라는 이름으로 학교숲 공모에 참여했다고 해요. 10년이 훌쩍 지난 자료를 찾아보니 학교숲 신청서를 찾을 수 있는데, 당시 문서에서도 다양한 나무를 심어 아이들과 주민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느껴졌답니다. 학교와는 2007년에 협약을 맺고 2년간 학교의 운동장과 화단을 중심으로 613㎡에 큰키나무 69그루, 작은키나무 2,681그루를 심었어요.
▲ 2007년 부천중앙초의 학교숲 응모신청서와 당시 학교 현황
#지금의 학교숲, 안녕한가요?
13년만에 다시 만난 학교숲! 많은 이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숲은 건강할까요?
지난 3월, 호기심을 가득 안은 채 학교숲에 심은 나무가 잘 자라고 있는지 모니터링했습니다.
▲모니터링 중인 숲조성1팀(왼쪽부터 이현영, 이호연, 김재형, 이희재 활동가)
나무가 잘 크고 있는지 나무의 둘레와 가지의 생장상태를 확인하고, 혹시 병에 걸리지는 않았는지 관찰하기도 했습니다.
모니터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무들을 면밀히 살펴보게 되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사마귀알을 보기도 하고 숲에서 쉬고 있는 새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왼) 학교숲에서 쉬고 있는 직박구리 (오) 사마귀알
▲ (위) ㄴ자 형태의 학교숲 (아래) 나무모양의 등급
모니터링 결과! 학교숲에서 가장 많이 심어진 나무는 배롱나무(38.5%), 단풍나무(26.9%), 벚나무(15.4%) 순이었으며 나무의 높이, 굽음정도, 부패도 등을 고려한 나무 모양은 15그루(58%)가 1등급에 속했습니다.
그러나 이용객의 잦은 통행으로 답압되어 토양 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일반 공원에 비해 나무의 크기가 작았습니다. 숲속 학교를 만들기 전에 숲 가꾸기와 솎아베기가 필요하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작은키나무를 심어야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활동가들은 모니터링을 하면서 학교숲에는 나무들 뿐 아니라 다양한 생물들이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년 봄, 그리고 내후년의 "숲속 학교"가 조성된 부천중앙초등학교에는 얼마나 더 많은 생물 친구들이 놀러올 지 기대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꿈꾸나요?
숲 속의 학교를 꿈꾸며 생명의숲과 유한킴벌리, 학교, 전문가 한 자리에 모였어요. '부천중앙초등학교 숲속 학교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 총 840명을 대상으로 숲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 현황을 분석했어요.
▲ 2019년 학교숲을 둘러보고 있는 '부천중앙초 숲속 학교 추진위원회'
(왼쪽부터 송주흡 행정실장, 장왕효 교장, 조경설계힘 허대영 소장, 박준영 대리, 생명의숲 이현영 활동가, 김재형 부장, 김형운 교감)
▲ 2019년 숲속 학교 조성 전 설문조사 결과
설문 결과, 학교에서 대부분의 휴식 시간을 교실에서 보내고 있으며 외부 공간 중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학생은 운동장 주변(39%), 교직원은 후문 공터(44%), 학부모는 놀이터(49%)로 응답했어요. 또 우리 학교에 걷고 싶은 길이 없다고 한 대상자는 학생(53%), 교직원(44%), 학부모(72%) 순으로 학교에 숲이 생긴다면 심고 싶은 나무는 학생은 열매나무(37%), 교직원은 잎이 풍성한 나무(56%), 학부모는 꽃향기 나무(28%) 였어요.
대상에 따라 심고 싶은 나무가 다른 점이 인상적이었어요:D
▲ 전문가와 함께 둘러본 학교숲 현황 분석 결과
앞서 모니터링 결과를 보여드린 것처럼, 학교숲은 기존 숲은 빼곡하게 나무로 채워져 있었고 생육이 불량하거나 죽은 나무가 방치되고 있어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또한 아이들이 쉴 수 있는 의자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보니 활용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부천중앙초는 항상 학교를 개방하다보니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많은 주민들이 정문에서 후문으로 학교숲 혹은 운동장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점을 알 수 있었어요
#부천중앙초등학교 숲속 학교, 이렇게 바뀌어요!
꽃길, 나무가 많은 길,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길, 편하게 앉아서 쉴 수 있는 길, 자연물 놀이터, 흔들그네, 포토존, 의자 등.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누구나 부천중앙초등학교의 숲속 학교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가상으로 그려본 모습입니다!
숲길은 휠체어, 유모차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그리고 야외 수업과 휴식이 가능한 공간으로 바꾸고
후문 옆 공터는 소규모 동아리 활동이나 수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새롭게 만듭니다.
이 외에도 학교 건물의 벽면에 초록 식물을, 기존 숲과 연결될 수 있도록 운동장에도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적인 나무를 심어요.
부천중앙초등학교의 '숲속 학교'는 과연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다음 화에 이어집니다. (2주 뒤에 만나요~)
#번외. 보고싶다 친구들아!
조금은 더 나아지는 세상이 오기를, 누구나 숲을 만나 안식을 느낄 수 있기를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학교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생명의숲은 숲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는 숲속 학교를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글 : 이호연, 이희재
사진 : 오주영, 윤수연, 이호연, 이희재, 이현영
첨부 자료 : 조경설계힘, 김재형
* 숲속 학교는 많은 분들과 함께 만들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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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중앙초가 어떻게 멋지게 변화할지 정말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