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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회원과 함께한 생명의숲 20년 이야기 주소복사

생명의숲 20년의 활동 속에 제주는 여러 차례 주인공이었다. 

제주만의 독특한 숲으로 2000년부터 진행된 아름다운 숲전국대회의 단골 수상지이고, 2002년부터 9개가 넘는 학교숲을 만들어오고 있으며, 2013년 제주도 전체 소나무림의 40%가 사라지는 아픔의 현장을 기록했다. 

그리고 제주 생명의숲이 창립한 2018년, 스무살이 된 생명의숲이 회원들과 처음으로 제주를 찾았다.



한반도 남쪽 끝자락에서 만나는 생명의숲


한반도에서 가장 자주 분단선을 넘은 남측의 산물은 ‘제주 감귤’이다. 1998년 12월부터 진행된 성공적인 '비타민C 외교’(미국 월스트리트저널)는 2011년부터 중단됐다. 2018년 급변하는 남북관계 속에 11월 11일 제주 감귤이 다시 북녘으로 갔다.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한반도에 대한 상상이 움트는 요즘, 

생명의숲이 스무살이 되기까지 숲을 가꾸고 만들어 온 시간들을 돌아보고, 

생명의 숲을 지켜온 사람들을 만나고, 

한반도 남쪽 끝에서 새로 쓰여질 숲운동의 이야기를 찾기 위해 회원들과 제주로 향했다.




숲이 있는 학교, 온평초등학교


제주의 많은 아름다운 숲을 뒤로 하고, 가장 먼저 찾아간 온평초등학교. 

멀리 제주까지 와서 굳이 왜 온평초등학교를 가야하는지 의야하게 생각하는 회원도 있을꺼라 생각한다.

1998년 생명의숲이 활동을 시작한 그 때는 없었지만 이제 보통명사처럼 사용되는 '학교숲'. 

20년 전 우리의 학교는 먼지 풀풀 날리는 황량한 운동장과 콘크리트 건물들이었다.

생명의숲은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리기 위해서는 '숲이 있는 학교'로 탈바꿈해야한다고 믿으며 올해로 전국 1,718개 학교에 숲을 만들어오고 있다. 

온평초등학교는 생명의숲이 걸어온 20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변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2006년 온평초등학교의 빈 공간은 의미없이 쓰레기가 쌓였지만, 회원들과 함께 찾은 노을지는 학교는 푸른 숲과 생태연못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잔디 운동장에 둘러 앉아 함께 한 회원들과 자기 소개도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은 두고 두고 아쉬울 것 같지만, 온평초등학교에서 제주숲기행이 시작된 의미가 회원들에게 전달되었길 바래본다.



마을이 지켜 낸 동백마을숲, 300년의 시간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동백마을에는 ‘동백고장보전연구회’가 있다. 연구회에서는 동백숲을 마을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인식하여 이를 알리고 숲을 지켜나가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2008년 아름다운숲 전국대회 숲지기 우수상을 받았다.

마을주민들은 나무심기 등 동백나무가 보존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열매, 꽃 등을 채취해 동백기름, 화장품을 생산하여 마을 소득도 확보하고 있다. 


11월 말이라 동백마을숲의 동백꽃은 이제 봉우리를 맺고 있었다. 붉은 동백꽃은 볼 수 없었지만, 동백을 활용해 마을에서 생산한 동백기름을 특별한 제주의 기념품으로 가지고 돌아왔으니, 동백기름의 향기로 동백마을 사람들이 회원들의 식탁에 한동안 함께할 것 같다.




제주의 삶이 담긴, 환상숲 곶자왈


환상숲 곶자왈은 2016년 아름다운 숲지킴이로 생명의숲과 만났다. 

곶자왈이란 제주 사투리로 숲을 뜻하는 ‘곶’과 돌이 많은 땅을 뜻하는 ‘자왈’이 합쳐진 말로, 경작지로 쓸 수 없어 예로부터 버려진 땅으로 취급받던 곳이다. 



환상숲은 우리를 안내해 준 해설사가 시집올 때 할머니한테서 땔감으로 쓸 나무숲으로 받아온 것이라고 한다.

버려진 땅으로 남을 뻔 한 환상숲은, 가장에게 갑자기 찾아온 병환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 가족의 큰 희망과 기쁨이자, 사람들에게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버지가 가시덤불이던 곶자왈에 길을 내며, 숲을 통해 치유를 얻는 과정을 딸이 모아 엮어 놓은 환상숲 이야기는 자연의 순리에 따라 뿌린대로 거두는 정직한 삶의 모습을 생각하게 했다.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환상숲의 이야기는 그 숲을 지켜가는 가족들과 함께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할 것이다.



곶자왈 안에 습지가 매우 인상적인, 선흘 곶자왈


제주시 조천읍에는 동백나무가 자생하는 동백동산이 있고, 그 속에는 2011년 우리나라에서 15번째로 람사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먼물깍’이라는 습지를 가진 선흘 곶자왈이 있다.

1970년대에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까지 주변 주민들은 동백동산의 습지에서 물을 길어다 생활을 했다고 한다. 

제주 4.3 사건 때 피난처 역할을 했던 동굴 등 역사 문화의 흔적 또한 남아있어 보존 가치가 높은 숲이라 할 수 있다. 


<사진제공 나정미 회원, Copyright(c)2018 나정미 All rights reserved>


선흘리 지역주민들은 2015년부터 동백동산습지센터를 거점 공간으로 숲 모니터링과 환경교육, 책자발간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마을 해설사로 부터 선흘 곶자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최근 선흘 곶자왈 25만㎡를 포함한 부지에 사파리월드 사업이 논의되고 있어, 주민들은 조천읍의 곶자왈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로 걱정하고 있었다. 

숲의 가치를 기억하기 위한 아름다운 전국대회 2017년 우수상 수상지인 만큼 앞으로 생명의숲 또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오고쟁이 엄~부렁한 서귀포 치유의숲


'오고쟁이'는 있는 그대로, '엄부렁'은 엄청나게 크다는 제주어다. 

있는 그대로 엄청나게 큰 치유의숲은 100년은 됐음직한 붉가시나무 등 난대림의 다양한 식생을 볼 수 있고, 80년이 넘은 편백과 삼나무가 거목을 이루어 마치 고생대숲에 온 듯 한 경관을 자랑한다.

시간이 주는 편안함은 우리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비가 내려 더 없이 상쾌했던 치유의숲은 우리에게 쌓인 서울의 복잡함과 제주에서의 바쁜 걸음을 달래주었다.

잠시 비가 멈춘 틈을 타 숲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숲이 주는 감흥을 그대로 담아 시를 읊고, 숲의 내음을 담은 차를 마시며 숲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했다.


<사진제공 최영란 회원, Copyright(c)2018 최영란 All rights reserved>


온 몸과 마음으로 치유의숲을 느낄 수 있었던 건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숲으로 선정될 만큼 숲자체가 좋아서 이기도 했지만, 연세 많으신 해설사때문이었다.

마을주민으로 마을과 숲을 알고, 마을에서 숲과 함께 보낸 시간을 풀어내주신 해설사는 참 멋진 모습있었다.





지속가능한 숲을 꿈꾸는 한남시험림


제주의 숲은 모두 좋았지만, 가장 많은 회원들이 첫번째로 꼽은 숲은 한라산 남동쪽 300~750m 자락에 위치한 한남시험림이다.

한남시험림은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서 기후변화 대응 난·아열대지역 산림생명자원 관리체계 강화, 난·아열대 산림생명자원 육성 및 보급기반 구축, 제주지역 산림병해충 발생양상 구명 및 피해저감 기술 개발 등 여러 산림과학연구를 위해 관리하고 있다.

은퇴하신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의 풍부한 이야기에 우리는 매료되었고, 젊은 연구사의 열정은 우리나라 숲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었다. 

구상나무 복원지에서 어린 구상나무를 보니 기후변화로 멸종될까 걱정했던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기도 했다.





한남시험림뿐만 아니라 국립산림과학원이 관리하는 제주 내 전체 2,741ha 시험림은 '난대림의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시범 산림'으로 조성하기 위해 관리하고 있으며, 2006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FSC인증을 받았다. 

지속가능한 산림경영(Sustainable Forest Management, SFM)은 균형있는 산림자원의 이용과 보존으로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유지 증진하고 산림의 사회적 책무를 충족시킨다는 개념이다. 지속가능한 산림경영(SFM)이 현장에서 실행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제도로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에서 인증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최대 공동목표인 SDGs(지속가능 발전 목표,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서 볼 수 있듯이 지속가능이란 단어는 익숙한 키워드가 되었다.

생명에 필수적인 물과 공기에서 매일 사용하는 화장지까지, 숲은 우리 삶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숲의 지속가능성이야 말로, 우리 삶의 지속가능에 매우 중요한 부분임이 분명하다. 



더 이상의 자연환경 훼손은 안 돼!


20년만에 회원들과 함께 돌아본 제주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제주를 돌아보는 동안 함께 해 주신 버스기사는 "사람도 많이오고, 차도 많아져서 이제 2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지난 여름 제2공항과 연결되는 비자림로 도로확장공사로 비자나무 2,400그루 벌목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번 숲기행에 다녀온 온평초등학교는 제주 제2공항의 예상부지로 거론되는 지역에 위치해 있다. 만약 그 곳에 공항이 들어선다면, 학교는 이전을 해야할 수도 있고 학교숲은 사라질 것이다. 

제주생명의숲 대표는 "제주가 섬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와서 버리고 가는 쓰레기 문제가 육지보다 심각하다"고 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풍부한 동.식물을 거느린 산림과 계곡, 기생화산과 분화구, 동굴과 초원 등 오밀조밀한 자연경관이 천혜의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은 이미 국내외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우리가 찾은 화산석이 깔린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광치기 해변의 풍경만 생각해도 제주를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하지만, 제주의 자연환경 훼손 논란은 해저 송전선로 건설, 비양도 케이블카, 강정해군기지부터 최근 비자림 도로확장과 제주 제2공항, 사파리월드 개발사업 등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세계 3대 해변이자 필리핀의 보석으로 불리던 보라카이 섬은 하루 100톤 이상의 쓰레기가 버려지는 현실 속에 지난 4월, 약 2조 2천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됨에도 6개월 폐쇄 결정을 내린바 있다. 

제주 또한 무한성장의 논리가 계속된다면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물론 경제성장 또한 지속될 수 없다.



건강한 숲, 지속가능한 사회를 꿈꾸다


2018년은 기록적인 폭염과 미세먼지 문제의 해결책으로 도시숲이 주목받은 해였다. 

하지만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도로신설, 택지개발 등으로 해마다 7천ha(축구장 9,500개)에 해당하는 숲이 사라졌다고 한다. 


지속가능한 사회로 가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숲과 함께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최근의 남북평화 분위기가 민통선 일대의 개발 우려가 아니라 황폐한 북한 산림복구와 건강한 한반도 생태축 복원으로 이어지고, 

매년 줄어들고 있는 숲이 건강하게 보전될 수 있도록 새로운 상상이 필요하다.



제주숲기행에 함께 한 회원들은 이야기 했다.


'생명의숲이 숲을 아끼고 보전하기 위해 하는 구체적인 활동을 알게 되었다'

'숲을 건강하게 가꾸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해왔다는 것을 제주에서 볼 수 있었다'

'숲으로 건강하게 보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주민이 주인이 되는 곳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미래세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느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생태와 자연에 관심을 가지고, 건강하게 가꾸는 활동을 앞으로도 응원하겠다'


조금은 바쁜 일정으로 숲을 느낄 여유가 부족하기도 하고, 이야기 나눌 시간도 충분하지 못했고, 몸국같은 제주만의 별미가 없어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든든한 후원자인 회원들과 제주의 숲을 지켜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건강한 숲, 지속가능한 사회를 꿈꾸는데 가장 중요한 건 사람, 특히 지역주민' 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한 회원의 제안처럼 

앞으로 만들어갈 생명의숲의 또 다른 20년에 

회원, 시민과 함께 생활 속에서 

건강한 숲을 돌보고 가꾸는 구체적인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길 바래본다.

아마도 그 어느 날에는

2018년 제주의 멋진 풍광을 담아 온

회원들의 사진전이 열릴지도 모르겠다.


20주년 숲기행 활동이야기는 참여하신 회원들이 보내주신 사진과 설문결과를 담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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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볶음밥 2019.01.29

생명의숲 활동으로 멋진 제주가 지켜졌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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