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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숲에서 만나는 긴팔원숭이 주소복사
\'비숲\'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비숲은 비와 숲을 합친 한글말로 열대우림(rainforest)을 뜻합니다. 지난 6월 숲문화아카데미에서는 한국 최초 야생 영장류학자인 김산하 박사님이 다녀온 비숲으로 떠났습니다.

김산하 박사님은 자바긴팔원숭이를 연구하기 위해, 32살의 젊은 나이에 인도네시아로 밀림행을 택했는데요. 자바섬의 구눙할리문 쌀락 국립공원은 고도가 해발 500 미터에서 2000미터 이상에 이르며 여러 층위별 서식지에서 244종의 조류, 79종의 양서 파충류, 61종의 포유류, 그리고 258종의 난초가 발견된다고 합니다. 지금은 멸종된 자바 호랑이도 1979년대 까지만해도 이곳에 생존했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곳입니다.

 ▲ 비숲에서 발견한 다양한 생물들(꼬리 길이만 50cm인 다람쥐, 박쥐 등)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 열대우림에서 오직, 긴팔원숭이를 연구하기 위해 동고동락하게 된 세명의 연구원들!

▲ 수석 연구 보조원인 아리스, 적극적인 20살의 젊은 누이와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막내 보조연구원인 싸리.

"나는 수백 번도 넘게 아득히 멀어져만 가는 긴팔원숭이의 뒷모습을 허망하게 바라보았다. 한계에 다다른 폐활량과 다리 근육을 보살필 겨를도 없이 언덕에 기어올랐다가, 이미 다음 언덕으로  날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 뼈저린 패배감이란. 매일 정글 한가운데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긴팔원숭이의 경주는 설득의 몸부림이다. 가지마 가지마. 오지마 오지마. 도망가면 쫓아가고 또 도망가면 또 쫓아간다. 어떤 의미에서 이 숲 속의 경주는 짝사랑을 닮았다."           -  「비숲」  p. 36 -

책에 기록된 것처럼 긴팔원숭이와 맞닿뜨리면, 매번 끝을 알 수 없는 추격전이 펼쳐졌다고 합니다. 

▲ 구눙할리문 쌀락 국립공원에서의 박사님

"나는 나무를 바라보고 있었다. 수를 다 헤아릴 수 없는 잎이 저마다 조금씩 다르게 달려 있고 조금씩 다르게 움직인다.

그러면서도 그 움직임의 자유는 어떤 범위 안에서 벌어지도록 제한되어 있어 한 나무라는 틀 안에 모이면 통일된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        -  「비숲」  p.191 -

▲ 직접 그린 긴팔원숭이와의 박사님의 추격전

모든 것이 쑥쑥 자라고, 모든 것들이 죽어 아래에 켜켜이 쌓인다. 수분과 영양물질, 무기물의 빠른 순환으로 열대우림은 매순간 가쁜 숨을 몰아쉰다. 짙은 흙 밑엔 생명의 심장 박동이 진동하고 녹음마다 활기의 땀이 맺혀 흐른다. 열대우림은 지금 한창인 생명활동의 현장이다. 열대우림은 젊음이다.    - 「비숲」  p.194 -

"비숲. 나는 그곳을 비숲이라 부른다.

또 다시 비가 내린다. 숲을 향해 물이 질주한다. 비가 탄생하고, 비가 몸을 맡기는 숲. 숲을 가능케하고 숲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비. 비라는 하늘과 숲이라는 땅의 맞닿음과 상호 침투. 지구상의 가장 완벽한 자연현상.

정글, 밀림, 열대 우림. 이것이 바로 비숲이다.

나는 비숲에 살았다. "                                                                                                                                    - 「비숲」 p. 335 -

최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는 대규모에 달하는 팜유농장이 들어서면서 수많은 정글숲이 파괴되고 있다고 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팜유농장의 소유주가 우리나라의 대기업입니다. 팜유는 아이스크림, 초콜렛, 과자 등에 들어가는 성분으로 소비가 꾸준히 늘어가고 있어 팜유농장이 필요했던 것이죠.

 

▲ 제인구달에게 선물한 그림. \'침팬지는 자연이 인간에게 파견한 대사입니다.\' - 제인구달 -

박사님께서는 다양한 생물이 함께 살아가위해, \'뭇생명을 존중해야한다\'며 강조하셨습니다.

우리가 즐겨먹던 음식이 대자연인 지구를 아프게 하고 있다면,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이며, 그 대안은 또 무엇일까요. 많은 생각을갖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생물이 넘치는 비숲에는 오히려 인간이 적다. 아니 인간이 적어야만  여전히 비숲으로 존속한다.

그저 생물 다양성에 하나의 종을 추가하는 정도로만 존재감이 그쳐야 그것이 비숲이다. "  - 「비숲」 p. 345 -

다음 강의는 7월 20일(수) 전 국립수목원장 신준환 교수님의 \'다시, 나무를 보다\' 저서를 통해 나무에게서 배우는 인생철학을 듣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 숲문화아카데미 프로그램 후기 ♥

                                                                                                                                                           - 수강생  김경옥님 -

‘비숲’이라는 책 제목도 그렇고  한국 최초의 영장류 생태학자라는 타이틀에 묘한 끌림이 작용해 저자와의 만남에 함께 했다.
비숲? 처음에는 비밀의 숲을 의미하나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우림을 우리말로 표현한 것이었다. 밀림과는 동떨어진 도시남에 더 어울릴 듯한 김산하 박사와 함께 나도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자연현상이라고 하는 비숲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인도네시아 구눙할라문 국립공원의 밀림이었다.
박사가 직접 긴팔 원숭이를 연구하기 위해 들어간 밀림은 TV를 통해 접한 정글의 법칙과는 다소 다른 공간이었고 밀림을 대하는 태도 또한 달랐다. 최재천 교수의 제자답게 생명을 바라보고 대하는 자세도 일맥상통했고 그의 강연에서 스승의 모습이 오버랩 되기도 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던 스승처럼 <생명을 존중하려면 모든 뭇 생명을 존중해야한다>고 했다. 다른 동물들이 인간에게 희생하는 것을 정당화해서는 안 되며 그런 행동들이 결국은 내 목숨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기주의로 흐르기 쉽다. 개발로 편리하고 얻는 것도 많지만 사라지는 게 훨씬 많은 것에 공감한다.
지구 생태계에 인간만 사라지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지 않던가.
저지대 숲은 너무나 귀하고 개발로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우리가 먹는 아이스크림, 라면, 과자에 팜유가 들어가는데 팜유를 생산하기 위해 열대 우림이 벌목되어지고 팜유가 심겨져 오랑우탄이 사라져가는 것에 대해 우리도 지속 가능한 팜유 대체를 이야기할 정도의 국제적 위상이 되었건만 우린 이런 것조차도 인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쓰는 핸드폰, 노트북 광섬유 등의 원료로 쓰이는 콜탄이라는 광물을 얻기 위해 고릴라의 서식지가 파괴 된다는 사실도 ..
그들도, 긴 팔 원숭이도, 사람도 영장류이다.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 아니고 다양한 생명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또한 자연 생태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어떤 삶을 추구해야하는지,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강연이었다.

짧은 후기를 쓰기로 하고 비숲 책을 받고 저자의 직접그린 긴팔원숭이와 사인까지 받았다. 책은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마지막장까지 저절로 읽혀졌다. 강연에서 접했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감성적인 글로 접하면서 다시 한 번 생생한 현장으로 순간 이동해 어느새 난 또다시 비숲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있었다. 


- 숲과 동물, 사람의 연관성, 숲 생태의 개념이 확장될 수 있었습니다.

- 비숲. 새로운 열대우림과 영장류 연구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 우리가 자바 밀림의 숲을 갔다 온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 열대 우림에 들어가 직접 연구하신 이야기가 실감 났습니다.

- 세계 이슈에 관심을 가져야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 정말 유익하고 즐거웠습니다!!

- 박사님의 열정에 감탄했습니다.

- 비숲에서 겪은 생동감 있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 오랑우탄과 팜유의 관계는 처음 알았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멋진 강의 감사합니다.

 

생명의숲은 사람과 숲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숲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시민과 함께 숲을 가꾸고 보전하는 환경단체(NGO) 입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초록 땅, 지구를 물려주고자 합니다.


생명의숲은 자연과 하나되는 풍요로운 농산촌을 꿈꿉니다.

생명의숲은 시민과 함께 돌보고 가꾸는 도시숲, 도시공동체를 꿈꿉니다.

생명의숲은 생태적으로 건강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꿈꿉니다.


문의 : 생명의숲 02-735-3232 | forestfl@chol.com | http://www.forest.or.kr

* 강의 사진 이외에 사진, 그림은 김산하 박사님의 저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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