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아침반은 서울역 서부의 서계동, 중림동 부근을 둘러봤습니다. 100년 동안 장사하고 있는 구멍가게-개미슈퍼부터 국립극단, 손기정 기념관, 약현성당이 있는 길을 따라 걷고 얽힌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목요일 저녁반은 서울역 동부 코스로 서울역을 시작으로 남대문교회, 서울성곽, 숭례문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장으로 나가기 전 윤인주 대표의 간단한 실내 강의가 있었습니다. 서울역 부근에 볼게 있나 싶었는데, 포인트가 될 만한 장소가 60군데가 넘었습니다. 역사, 문화 등 주제에 따라 코스도 예닐곱 가지나 나왔습니다. 설명을 들으면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엉덩이가 들썩들썩 했습니다.

서울역 부근 동네를 설명하는 안녕서울 윤인주 대표

강의실을 나와서 우선 서울역으로 향했습니다. 목요반은 서울역 동부의 회현동, 남산 코스를 둘러봤습니다. 서울역 광장에서 우리를 처음 맞이해준 것은 서울 스퀘어 건물이었습니다. 반듯하고 우직한 느낌의 건물은 인기 드라마 ‘미생’의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대우 건물로 익숙한 이 건물은 외벽에 LED를 설치해서, 저녁에는 다양한 그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서울역을 나오면 바로 마주보이는 서울 스퀘어 빌딩

 다음은 1925년 세워진 (구)서울역사로 이동했습니다. 숭례문에 이어 새로운 서울의 관문이 됐던 이곳은 당시 1층에는 매표소, 대합실이 있고, 2층에는 서양식 레스토랑 ‘그릴’과 이발소, 귀빈실 등이 존재했습니다. 레스토랑 ‘그릴’은 신축역사 4층에서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2004년에 신축역사가 지어지면서 현재는 복합문화 공간인 ‘문화역서울284’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284는 서울역사 사적번호라고 합니다.

이제는 역이 아닌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하는 (구)서울역사

서울역 광장 지하보도로 길을 건너 남대문교회로 향했습니다. 지하보도를 이용하지 않고 지상에서 길을 건너기 위해서 횡단보도를 7개나 지나야 해서 사람이 다니기 참 불편했습니다. 서울역 고가가 완성됐다면 그런 불편함 없이 자유롭게 지상으로 사람이 다닐 수 있겠죠? 남대문 교회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의 부설 교회로 시작됐습니다. 한성 재동(현 헌법재판소)에 있던 제중원이 이전하면서 교회도 함께 이전을 했습니다. 이 때 병원은 건축기금을 후원한 세브란스의 이름을 따서 ‘세브란스 병원’으로 교회는 남대문 밖에 있다해서 ‘남문밖교회’, ‘남대문교회’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스퀘어 빌딩이 세워지기 전에는 서울역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물이 바로 남대문 교회였다고 합니다.

남대문교회에 올라오느라 차오르는 숨을 고르면 설명을 듣는 초록산책단

남대문교회를 지나 서울성곽을 따라 백범광장을 올라갔습니다. 한양은 총 길이 18.2km에 달하는 성곽으로 둘러쌓인 성곽도시였습니다. 세종 때 한양 도성을 저면 석성으로 축조하는 공사를 하였고, 이후에는 부분적인 보수가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보수할 때 시기별로 양식이 달라서 성곽의 모습이 조금씩 다른 부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남산 타워가 가까이 올려다보이는 백범광장은 저녁 마실을 나온 서울 시민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초록산책단 몇 분들은 서울에 이런 곳도 있었는데 몰랐다면 감탄을 했습니다.

서울성곽과 백범 광장

다시 성곽을 따라 내려오며 마지막 목적지인 숭례문으로 갔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600년 전인 1398년에 세워진 숭례문은 사람과 물자가 이동하던 한양의 정문이었습니다. 밖으로는 칠패시장이 안으로는 남대문시장이 있어 예로부터 물자의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던 곳입니다. 현존하는 서울의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 이었던 숭례문은 안타깝게도 2008년 화재로 인해 현재는 복원된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두 개조로 나눠 진행된 초록산책단 단체사진

그냥 스쳐 지나던 곳, 또는 가려져 보이지 않던 곳들을 찾아 걷고, 관련된 스토리들을 들으니 서울역 주변 동네가 더욱 매력있게 다가왔습니다. 버스 관광에서 도보 관광으로 추세가 변하고 있는 요즘, 서울 산책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의  더불어숲팀 02-499-6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