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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 박상진교수와 함께한 숲기행 후기 주소복사

2017년 생명의숲은 일상 속에서 숲을 좀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도록 '더 가까이 숲'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8일, 19일 천년의 시간을 품은 해인사와 상림을 더 가깝게 만나기 위해 숲기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숲기행은 오랫동안 나무 문화재 관련 연구를 해오신 박상진교수님과 함께 다녀와서 더 의미가 깊었습니다.  


먼저 찾은 곳은 경남 합천 가야산 중턱에 위치한 해인사입니다. 해인사는 서기 802년(신라 애장왕) 때 지어진 절로 의상의 맥을 잇는 제자인 순응과 이정 스님에 의해 창건된 화엄종 사찰인데요, 우리 소중한 문화재인 팔만대장경을 봉안하고 있는 사찰로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해인사는 생명의숲에도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바로 해인사가 위치한 가야산국립공원에는 소나무 숲을 따라 계곡 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 등 우주 만물이 소통하고 자연이 교감하는 생명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리길'이 있는데 '제13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해인사에 들어서며 장경판전까지 박상진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팔만대장경판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구하는 이야기 역사 속에서 몇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보존해올 수 있었던 이야기 등 알지 못했던 나무, 숲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세가지만 살짝 알려드릴께요. ^^


# 팔만대장경판, 주로 어떤 나무로 만들어졌을까? 


팔만대장경판에 쓰인 나무는 약2/3이 산벚나무라고 하는데요. 나무의 재질이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아 경판을 새기기에 적당한 이유도 있었지만, 산벚나무가 많고 사람들이 나무를 구별해서 베어와야 했는데, 벚나무는 다른 나무와 구별해 찾아낼 수 있었던 이유가 컸다고 합니다. 산벚나무 외에는 돌배나무, 거제수나무, 층층나무, 고로쇠나무, 후박나무, 사시나무 순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 팔만대장경판이 사라질 수도 있었던, 어떤 위기들이 있었을까?


팔만대장경판이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는 많은 위기들을 이겨냈기 때문일텐데요. 세종실록에 의하면 세종 5년에, 19년 팔만대장경판을 옮기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신하들의 반대로 관철되지 못했다고 하고, 임진왜란 때는 의병들이 가야산에 방어선을 구축해 방어했다고 합니다. 특히 한국전쟁때 미군에 의해 해인사 폭격명령이 떨어졌으나 당시 김영환 공군 대령이 이 명령을 거부해서 팔만대장경판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 오랜 시간 대장경판이 보존될 수 있었던 대장 판전의 비밀은?


경판을 오랫동안 흠 없이 잘 보존하기 위한 첫 번째 조치는 통풍이 잘 되게 해주는 것이었는데요. 공기습도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인사의 가장 위쪽, 서남향의 양지 바른 곳에 판전이 자리잡도록 설계했다고 합니다. 또 판전 바닥에 숯이 묻혀 있을 것이라는 '숯 매몰설'이 있었는데 바닥은 그냥 흙바닥이라고 하네요. 


천년의 시간을 품어온 해인사를 지나 지리산둘레길에 위치한 창원산촌생태마을로 이동했습니다. 창원산촌생태마을에 숙소를 정했는데요. 마을에서 준비해주신 숙소와 식사로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박상진교수님과 함께 '퀴즈? 퀴즈!' 시간을 가졌습니다. 작지만 마음담긴 상품과 함께 오늘 교수님께 배운 내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음날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인 함양 상림을 찾았습니다. 함양 상림은 함양읍 서쪽으로 흐르고 있는 위천의 냇가에 자리잡은 호안림으로 신라 진성여왕때 최치원선생이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한 숲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숲으로 하천을 다스려 홍수의 피해로부터 농경지와 마을을 보호하려는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증거물이기도 한데요. 상림은 최초의 인공림이지만 천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갖추고 있고 낙엽이 져서 쓸쓸하기도 했지만, 어린나무부터 고목까지 숲의 넉넉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함양 상림에 심어진 꽃무릇은 마음을 안타깝게 했는데요. 상림은 역사를 간직한 숲임에도 불구하고, 여느 공원에서나 볼 수 있는 꽃무릇을 가득 심어 오히려 상림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었습니다. 함양군에서 관광객들을 위해서 심었다고 하는데요. 역사적으로 가치있는 숲이 그대로 보존될 수 있도록 지켜나가는 것이 필요하고, 어려운 일이라는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함양 상림을 돌아보고 전통의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개평한옥마을에 잠시 머물렀습니다. '좌 안동, 우 함양'이란 말이 있는데요. 그만큼 선비의 기개, 가문과 학문에 대한 자부심, 뿌리 깊은 양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고장입니다. 개평이라는 이름은 내와 마을이 낄 '개(介)'자처럼 생겼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하는데요. 흙과 돌을 섞어 만든 담장의 곡선과 이끼가 낀 기와를 이고 있는 기와지붕에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일두 고택에 앉아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1박 2일 숲기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합천 해인사와 함양 상림은 천년의 시간을 넘게 품어온 역사가 있는 문화재, 숲입니다. 우리가 팔만대장경판, 상림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그 시간만큼 소중히 여기고 보존해온 사람들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도 이 숲들이 다음세대에 전해질 수 있도록, 지금 우리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숲이  다음 세대에 전해질 수 있도록  지금 할 수 있는 실천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해인사의 팔만대장경판, 함양 상림이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도와주신 박상진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숲기행을 통해 조금 더 숲을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기를 바래봅니다. 


문의) 가까이숲팀 02-499-6625


※ 본 프로그램은 (재)한국환경민간단체진흥회 후원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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