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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곤돌라 계획을 보며, 당신에게 남산은 어떤 숲인가요? 주소복사

서울 남산 곤돌라 계획을 보며, 묻고 싶습니다. 당신에게 남산은 어떤 숲인가요?


역사, 문화, 생태적으로 중요한 숲, 서울의 상징 남산


남산은 조선시대 수도가 한양, 즉 서울이 되면서 역사에 등장하게 된 ‘숲’입니다. 남산이라는 이름은 도읍지 한양의 남쪽에 있다해서 조선시대부터 ‘남산’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조선 태종 때 남산에 장정 3,000명을 동원해 소나무 100만그루를 심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한양을 감싸안은 남산이 푸르러야 왕조가 태평하다는 믿음으로 남산의 소나무는 엄격한 보호를 받기도 했습니다. ‘남산위의 저 소나무’, 서울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남산은 역사적으로만 중요한 곳이 아닙니다. 서울시민에게는 언제든 찾고, 쉴 수 있는 공원이며, 서울을 찾은 관광객이 빼놓지 않고 찾는 관광코스이기도 합니다. 산책하거나 운동하고 싶을 때, 데이트 장소로, 가족과 함께 놀이 공간으로 남산은 시민의 마음 속에 있는 숲입니다. 


남산은 약 84%가 숲이며, 천연기념물 솔부엉이와 소쩍새, 멸종위기 야생동물 새호리기와 새매, 식물 약 1174종이 살고 있는 동식물의 서식처입니다. 생명의숲은 남산숲을 건강하게 하는 활동으로 나무심기, 생태교란식물제거, 샛길차단, 칡등 덩굴제거 활동을 시민과 함께 2013년부터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남산의 생태 경관을 회복한다면서 남산 곤돌라를 설치한다구요?


서울시에서는 지난 6월 남산 곤돌라, 남산스카이워크를 포함한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생태경관과 생물서식환경 보호를 위해 ‘생태경관보전지역’을 확대하고 생태적인 관리를 하며, 생태환경 회복사업과 연계해 시민들이 남산의 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조성 및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누구나 남산을 편안하고 쾌적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곤돌라를 도입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생태경관과 생태환경을 보호한다면서 남산곤돌라, 스카이워크 등 경관훼손 시설 중심의 앞뒤가 맞지 않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12월 6일 서울시는 ‘남산 곤돌라’ 추진을 확정, 발표했습니다. 서울시가 계획하는 남산 곤돌라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예장공원에서 남산 정상부까지 약 800m에 이릅니다.


서울 남산은 서울의 상징이며, 대표 숲입니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서울시민과 함께 남산의 생태적 경관을 복원하기 위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습니다. 서울시청 남산 별관, TBS 교통방송 건물 철거 등 서울시의 노력이 있었고, 이는 서울시민의 지지가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남산숲의 생태경관은 서울 시민의 자부심이며, 자산인데요. 이런 곳에 남산의 경관을 훼손하는 남산 곤돌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더욱이 남산 곤돌라는 서울시의 생태경관보전지역, 비오톱유형평가 1등급(대상지 전체에 대해 절대적으로 보전이 필요한 비오톱 유형), 개별비오톱평가 1등급지(특별히 보호가치가 있는 비오톱)에 계획되어 있습니다. 서울특별시도시계획조례는 비오톱유형평가 1등급 및 개별비오톱평가 1등급지 대상지 전체에 대하여는 절대적으로 보전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생태 환경을 고려한 친환경공법으로 공사를 하겠다고 하지만, 경관훼손과 보호구역에 남산 곤돌라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훼손 뿐 아니라 운영 과정에서 소음, 진동 등 경관, 생태환경에 주는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서울시 스스로가 정한 보호구역에 개발행위를 한다면, 서울시가 서울시민의 경관, 생태환경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보루를 스스로 허무는 일이 될 것입니다.


<남산 곤돌라 및 스카이워크 계획과 서울시 보호구역_출처 : 풀씨행동연구소>

지금 필요한건 남산 곤돌라 설치를 위한 절차를 중단하고 남산의 경관, 생태 환경 보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


지난 20일(수)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도시관리계획(도시계획시설 : 궤도) 변경 결정에 관한 심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심의 결과는 조건부 가결이었습니다. 하부 승강장의 접근을 수월하게 하는 노선을 추가 검토하고, 관광객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동선을 검토하는 것이 대략적인 조건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남산의 경관 훼손, 생태환경파괴, 학습권 침해 등 그동안 사회적으로 제기된 문제에 대한 검토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남산 곤돌라가 단순한 관광개발사업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의 대표 숲, 남산의 경관을 훼손할 만큼 관광객의 이용 편의가 더 중요한가요?  


생명의숲은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녹색교통운동, 녹색연합, 분당환경시민의모임, 불교환경연대, 산과자연의친구우이령사람들, 생태지평, 여성환경연대, 자연의벗연구소, 정치하는엄마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환경정의 등 시민환경단체와 연대해 서울 남산의 곤돌라 설치를 반대하고, 남산의 경관, 생태 환경 보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위기 시대입니다. 도시숲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남아 있는 경관, 생태, 환경을 보전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일 것입니다. 남산의 경관, 생태, 환경을 보전하며 시민이 누릴 수 있는 남산이 되는 방안, 함께 질문하며 답을 찾아가겠습니다.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세요. 


문의 : 최승희   010-9246-7926  tree55@for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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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2023.12.26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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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2024.01.23

남산을 순환하는 전기자동차에, 케이블카도 있는데, 무슨 곤돌라가 또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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