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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활동] [생명의숲X성미산학교 #3] 평생숲팀, ‘도시공원일몰제’를 공부하다 Ⅱ 주소복사

[생명의숲X성미산학교 #3] 평생숲팀, ‘도시공원일몰제’를 공부하다 Ⅱ


소소한 사람과 현장의 이야기



우리는 ‘도시공원 일몰제’라는 주제에 대해 공부하며 직접 현장들을 돌아다녔고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귀한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글로 된 지식을 나누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직접 대면해서 듣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들은 그것만의 매력과 흡입력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시공원일몰제’를 공부하다 2부에선 그 귀했던 만남들에 대해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강의, 세미나, 토론회


| 6월 11일. 코로나19와 도시공원에 대한 활동가 간담회 (생명의숲)


“코로나19로 환경문제에 대해 다수가 인지는 했으나 딱 거기까지인 듯하다. 일회용품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개개인이 살아가는데 편리한 방식을 추구하고 나 하나 살아가는데 바쁜 마음이 커졌고...”


생태보전시민모임의 한 활동가의 말은 정말 공감되었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문제 인식 이후 그것이 해결을 위한 움직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 6월 12일. 숲으로 도시혁명 웨비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공원 민주주의 (서울그린트러스트)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님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어린이공원(도시공원)을 지역 주민들이 직접 관리하고 리모델링 할 수 있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다른 세미나에서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도시공원 관리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즉, 녹지 불평등과 공원 민주주의에 대해 환경단체의 활동가들은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녹색연합에서도 폭염, 미세먼지에 관한 실험을 진행했었는데 환경을 통해 사회적 불평등이 드러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강남구는 다른 지역구에 비해 녹지가 굉장히 많은 등 지역 별로 녹지공간에 대한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평소 크게 의식하지 못했던 ‘녹지 불평등’에 대해 더 알아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 7월 9일. 활동가가 말하는 2020년 7월 1일, 그 다음 이야기(생명의숲)


“요즘 말로는 호구라고 하는 그런 운동이지만 굉장히 중요하고 필요한 운동이 환경운동이다. 그리고 환경운동가들은 멸종위기종이다. 우리부터 지키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맹지연 박사님은 환경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고 박사님의 이야기를 통해 환경운동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나눴습니다. 포스팅에 다 담지 못해 아쉽네요.ㅎ




노을공원시민모임


6월에는 생명의숲 활동가분들과 함께 노을공원시민모임 사무국장인 강덕희 활동가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노을공원시민모임은 난지도 노을공원에 생명을 되찾아주고 문화적 가치를 부여하여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버린 쓰레기 대신 맑은 자연을 되돌려주고자 만들어진 모임입니다.

사람의 삶과 따로 생각할 수 없는 쓰레기 문제와 쓰레기로 훼손된 매립지의 생태계 회복을 통해 인간의 욕심과 어리석음을 나눔과 지혜로 바꾸어가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함께 노을공원을 걸으며 동물을 위한 생태길, 조성한 습지, 빗물 저금통 등을 보았습니다.

봄이 되면 구에서 민간업자를 불러 노을공원 벌초작업을 하는데 민간업자가 하게 되면 시민모임에서 심은 지 얼마 안 된 작은 나무까지 베어버리기에 그것을 방지하고자 시민모임에서 손수 풀을 베고 있었습니다.


노을공원에 위치한 나무 자람터에는 50종류가 넘는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갈참나무를 여섯 그루 뽑아서 노을공원 경사로에 옮겨 심는 작업을 함께 했습니다.

우리는 60° 정도 되는 경사면에 나무를 심었는데, 평지에 심을 때와는 달리 경사면에 적합한 나무 심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쓰레기 매립지이다 보니 식물을 심어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더불어 산사태와 흙의 유실도 쉽게 일어난다고 하여 경사면에 나무를 잘 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노을공원은 아까시나무가 80% 정도의 비율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고 합니다. 아까시나무의 평균 수명은 50년인데 노을공원은 땅이 좋지 않은 관계로 약 25년 밖에 못 산다고 합니다. 

즉, 아직 노을공원은 생태계가 유지되기 어려운 점들이 있으며 노을공원시민모임에선 안정적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노을공원에서 이런 멋진 활동을 이어오고 계신 분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가능하다면 코로나가 잠잠해진 이후 다시 나무를 심으러 갈 생각입니다.^^





동대문구 시민 인터뷰


통계에 의하면 동대문구는 1인당 생활권 녹지와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이 다른 구에 비해 가장 적은 지역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녹지권(도시공원)이 부족하다고 느낄지 등, 도시공원에 관해서 사람들의 생각을 듣기 위해 동대문구로 날아가 시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공원을 이용하고 계셨던 세 분을 인터뷰했고 예상외로 모두 공원의 부족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답을 해주셨습니다. 통계상 녹지권이 적은 동대문구도 동네별로 그 차이가 있고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인터뷰했던 한 분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는 공원이 충분한데 산 넘어서 저쪽으로 가면 공원이 하나도 없어”


이후 길에서 인터뷰를 몇 차례 시도했으나 사람들이 쉽게 응해주지 않아 젊은 층의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소중한 세 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인터뷰 사전 준비와 현장에서 진행하며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법과 또 부담스럽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센스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서울 환경운동연합은 2017년부터 ‘도시공원일몰제’ 문제를 앞장서서 시민들에게 알리는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도시공원일몰제 대응 활동을 해온 생태도시팀의 최영 활동가를 만나 한남공원이 지켜지기까지의 역사부터 일몰제는 왜 이슈되지 않는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도시공원일몰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

“‘도시공원일몰제’의 정확한 이름은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실효제’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름이 어렵다 보니 조금 더 대중적이고 쉬운 언어인 ‘도시공원일몰제’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시공원일몰제라는 이름도 쉬운 이름은 아닙니다. 이 제도를 잘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요.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다양하게 해석하게 됩니다. 이런 부분이 활동하며 가장 어려웠습니다. 이 문제 관련해서 처음 활동할 때는 관련된 사람들(부동산, 환경운동가, 녹지과 공무원)이 아니면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2017년부터 대중적으로 알리는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사이트 구축을 시작으로 우숲지 댄스 캠페인 등 시민참여 활동들을 이어나갔습니다."



- 우숲지 댄스 캠페인

“시민참여캠페인 ‘우숲지 댄스’는 ‘우리 동네 숲 지켜요’의 약자입니다. 캠페인 댄스와 노래를 만들어서 참여하는 형태였으며 환경운동연합 회원과 회원의 친구가 노래를 작사 작곡하고 춤을 만들어서 진행되었습니다. ‘우습지’라고 들리는 이름이 호기심을 작동시키는 것을 이용해서 시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습니다.” 2019년엔 이곳만을 지키자 캠페인 등을 진행하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 한남공원 지키기와 성미산 싸움

“한남공원을 지켜낸 것은 주민들입니다.”


우리는 한남 공원이 지켜지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예전 성미산 지키기 싸움(평생숲팀, 도시공원일몰제를 공부하다 1탄 참고!!)과 닮아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개발주의로부터 내 삶의 녹지를 지키기 위해서 혼자가 아닌 지역주민들이 함께 힘을 모으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 목소리가 얼마나 강한 힘을 발휘하는지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 공유지의 중요성

“대부분의 나라들이 공유지, 국유지를 늘려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토지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국공유지를 확보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지금 전 세계적인 트렌드도 그렇습니다.”


한국은 땅을 돈으로 밖에 보지 않는 ‘토지사(私)’ 개념이 강합니다. 우리는 그런 시선부터 바꿔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왜 이슈가 되지 않을까?

“도시공원은 일상적이기 때문입니다. 일상이란 것은 있을 때는 모르지만 없어져야 아는 것이죠. 또한 너무 개념이 어렵습니다. 도시공원일몰제를 한 줄로 정의하기도 어렵습니다. 관심이 있고, 의지가 있지 않은 사람이 알기 어렵고 문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내 주변에 도시공원일몰제 문제를 알리는 것입니다.

앞으로 기후위기 대응은 기본이고 인간에게도 도시숲(녹지공간)의 가치와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문제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함께 목소리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시공원 일몰제 포스팅 1, 2편을 마치며


다소 어렵고 복잡한 ‘도시공원일몰제’에 대해 저희가 공부했던 과정을 2부으로 나눠 포스팅을 작성해 이렇게 공유를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우리 일상에 밀접하게 들어와 있는 공원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것이, 공원(녹지)이 줄어든다는 것이 우리에게 더 나아가 이 사회에서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볼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7월 1일 일몰제가 시행되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후에도 이 제도로 인해 수많은 공원들이 사라질 위기에 있습니다.


앞으로도 ‘도시공원일몰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면 좋겠습니다.



길었던 포스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명의숲X성미산학교] 함께하는 활동이야기


생명의숲과 성미산학교 포스트중등 '평생숲팀'이 함께하는 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평생숲팀 학생들의 목소리로, 

생명의숲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12월까지 꾸준히 연재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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