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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탈출. 


나무심기행사 D-2. 사전 준비를 하기 위해 찾은 행사지. 임도로 들어서자, 앞에 가던 트럭이 우리 행선지와 같이 주차를 했다. 식재 준비가 한창이라고 생각했기에, 식재를 하는 분들 차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분들은  “여기 왜 오셨죠?”라며 우리를 의아하게 바라봤다. 


“곰나왔어요”


 ‘탈출 곰 발견-입산 금지 및 곰 발견 시 즉시 신고를 바랍니다’ 경고의 현수막이 행사장으로 가는 길목에 붙어 있었다. 당일 아침에 붙은 현수막. 아. 이건 또 무슨 일인가?!



곰과의 인연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6월, 김천에서 발견되어 후에 지리산반달가슴곰으로 밝혀진 KM-53도 공존숲에 찾아왔었다. 공존숲에 신규 숲길 조성작업을 하고 있던 작업자들이 그들의 간식을 먹고 있는 반달가슴곰을 발견했었고, 신고했었다. 그 때는 곰이 지리산에서 왔는지, 근처 사육곰 농가에서 탈출한 곰인지, 자연태생의 곰인지 불분명했지만, 이번에는 근처 사육농가에서 탈출한 곰이라는게 확실했다. 용인시 사육농가에서 2021년 탈출한 5마리의 곰 중에 확인되지 않은 한마리라고 한다. 탈출한 5마리 중 2마리는 잡혔고, 2마리는 사살되었다고 한다. 1마리는 확인되지 않았었는데 근처 CCTV에 찍혀 수색작업을 하게 된 것이다. 4개월만의 일이다. 


출처 : KBS 뉴스 화면 캡처


“곰을 키운다고요?!” 


나무심기행사를 지리산도 아닌 용인시에서하는데 ‘곰’때문에 연기를 하거나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당황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곰의 안전이 가장 우선이지 않을까?


“곰을 키운다” - 환경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24농가 360마리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1993년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가입하기 이전부터 웅담 채취 등을 목적으로 곰을 길러온 농가가 있고, 그 농가들에 한해 사육을 제한적으로 허가해줬다고 한다. 농장에서 키워지는 곰들은 모두 웅담 채취를 위해 사육되는 곰이다. 10년 이상이 되면 ‘웅담’을 위해 죽음을 맞이한다. 다행히 2026년부터 국내 곰 사육이 금지되고 사육을 포기하거나 몰수된 곰은 보호시설로 이송해 정부가 관리하게 된다. 


태어나자마자 철창 속에서 살다 탈출하고,  산 속을 다니다가 수색단에 쫓기는. 반달가슴곰을 생각하니, 마음 한편으로 ‘짠’하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돌발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곰’도 ‘사람’도 안전하지 않다. 하루 빨리 보호되어 생태적 환경에서 안전한 삶을 살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문의) 정책활동팀  tree55@for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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